한국수자원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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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가 주도한 인공지능(AI) 정수장 기술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표준안 공식 투표를 통과했다. 한국이 개발한 AI 물관리 기술이 세계 공공·민간 수도사업자가 활용할 국제 가이드라인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물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수자원공사는 AI 기반 상수도 관리 가이드라인이 각국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국제표준안 투표에서 승인 요건을 충족해 내년 최종 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 가이드라인은 AI로 정수장 운영 데이터를 분석해 수돗물 정화에 필요한 약품 투입량과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설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 등을 담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2024년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등대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물 분야 최초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블루닷 네트워크(BDN) 인증을 획득했다.

수자원공사는 국제표준 제정을 해외 사업 확대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베트남 호치민시 켄동 정수장에 AI 운영 기술을 수출했다. 약 11억원 규모 계약으로 약품 주입 공정의 자율 운영과 에너지·설비 관리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국내 정수장에 적용해온 AI 기술을 해외 현장에 상용화한 첫 사례다.

인도네시아 신수도 누산타라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등 대형 인프라 사업도 향후 진출 가능성이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수자원공사는 인도네시아 측과 정수장 기술 적용을 협의·추진해 왔다. 대형 프로젝트의 추진 일정과 투자 계획이 유동적인 만큼 당장 수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AI 물관리 기술의 국제표준이 제정되면 사업이 본격화할 때 국내 물기업이 기술 신뢰성과 국제적 통용성을 내세우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ISO 국제표준은 공공·민간 수도사업자가 AI를 활용해 시설 운영의 신뢰성과 고객 서비스를 높일 수 있도록 일반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표준이 제정되면 국내 물기업은 해외 발주처에 기술의 국제적 통용성과 신뢰성을 설명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