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세계 석유총회. SNT홀딩스 제공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세계 석유총회. SNT홀딩스 제공
SNT에너지가 현지법인 SNT걸프를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 발전설비 시장 공략에 나선다.

SNT에너지는 12일부터 15일까지 사우디 리야드 프런트 전시·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리는 '제25차 세계석유총회(WPC Energy Congress 2026)' 전시회에 참가해 발전설비 기술력과 현지 제조 역량을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현지 행사에 참석한 SNT걸프 관계자들은 항공편 취소 등으로 육로 이동까지 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에는 SNT에너지의 사우디 현지법인인 SNT걸프가 산업 후원사로 참가했다. SNT걸프는 배열회수보일러(HRSG), 공랭식 열교환기(Air Cooler), 복수기(Surface Condenser) 등 주요 설비의 모형과 홍보 영상을 전시하고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행사 참가 과정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SNS를 통해서도 알려졌다. 최근 리야드 국제공항에 대한 잇따른 공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현지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SNS를 통해 산업부 직원들이 항공편 취소로 호찌민과 카타르, 바레인을 경유해 사우디로 향한 사실을 소개하며 "삼성E&A와 SNT걸프 관계자들도 긴 육로 이동을 감수하며 사우디를 함께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정한 정세와 쉽지 않은 이동 여건 속에서도 정부와 기업이 함께 에너지 협력을 위해 현장으로 향한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SNT에너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사우디 발전설비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NT걸프는 2023년과 2025년 두 차례 생산시설 증설을 통해 현지 제조 역량을 확대했다. 지난해 5월에는 사우디 에너지부 산하 현지화 조달청과 'HRSG 현지 국산화 협정'을 체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업계 최초로 현지 국산화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사우디 정부의 '필수 현지 구매 품목(Mandatory Product List)'에도 등재됐다.

최근 사우디에서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천연가스복합화력발전 등 발전설비 확충이 추진되고 있다. SNT에너지는 HRSG 기술력과 현지 생산 기반을 활용해 신규 발전 프로젝트 수주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SNT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세계석유총회 참가를 통해 당사의 HRSG 기술력과 사우디 현지 제조 역량을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에 알릴 것"이라며 "현지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중동 발전설비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