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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큐, 엘리시티 인수로 보안 강화…주주 지분 희석 부담"-대신
이 증권사 조재운 연구원은 "아이온큐가 사이버보안 업체 엘리시티를 최대 13억달러에 인수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며 "양자컴퓨팅 전문업체가 보안 SW 회사를 사들이는 모습이어서 사업 영역이 또 한 번 넓어지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아이온큐는 전날 엘리시티를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수가에는 엘리시티의 향후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최대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의 성과보수가 포함됐다. 거래는 4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2019년 설립된 엘리시티는 해커나 랜섬웨어가 조직 내부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제로 트러스트' 보안 플랫폼을 제공한다. 매출과 고객 수가 1년 새 두 배로 늘었으며, 포천 500 기업 등 100곳 이상에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WSJ은 아이온큐의 양자컴퓨팅 기술이 신약 개발부터 국방에 이르기까지 기존 컴퓨터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관련 위협 등 사이버보안 대응 능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니콜로 데 마시 아이온큐 최고경영자(CEO)는 "나쁜 자들은 계속 신기술을 악용할 것"이라며 "우리는 사이버보안 위험 측면에서 가장 위험한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 연구원은 "올해 7월31일 종결된 스카이워터 인수에 이어 넥서스포토닉스 거래까지, 아이온큐는 하드웨어 수직계열화와 포토닉스 역량 확보를 목적으로 인수합병(M&A)을 이어온 흐름 위에 있다"며 "다만 엘리시티는 양자 하드웨어나 광학과 직접 맞물리는 영역이 아니라 사이버보안이어서, 기존 M&A 들이 핵심 기술 스택을 채우는 성격이었던 것과는 결이 다르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핵심 드라이버로 짚었던 'M&A를 통한 확장'이라는 틀 안에는 들어가지만 그 확장이 핵심 사업 영역에서 점점 멀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은 짚어둘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아이온큐의 엘리시티 인수가 재무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2분기 말 기준 아이온큐 총자산의 44%가 영업권과 무형자산으로 구성돼 있다"며 "이는 그동안 여러 기업을 인수하면서 쌓인 결과로, 대형 인수가 추가되면 영업권 비중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권은 기업을 인수할 때 순자산 가치보다 더 많은 돈을 지급하면서 발생하는 회계상 자산이다. 인수 대금을 주식으로 지급하면 주식 수도 늘어나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 아이온큐의 주식 수는 이미 전년 대비 46% 증가한 상황이어서 추가 인수에 따른 주주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 연구원은 "아이온큐는 현금성 자산 3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카이워터 인수를 반영하면 약 20억달러가 남는 것으로 추산돼 현금 지급 여력 자체는 있다"면서도 "분기마다 영업손실이 3억달러를 넘는 적자 구조에서 추가 인수는 손실 부담을 키울 수 있어 재무적 완충장치가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아이온큐 주가가 이미 큰 폭으로 오른 데다, 앞으로 벌어들일 매출에 비해 주가도 높은 수준인 만큼 이번 인수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양자컴퓨팅이라는 핵심 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크지 않은 기업을 인수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인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아이온큐가 최근 정부와 방위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온 점을 고려하면 보안 기술 확보가 새로운 사업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앞으로 인수 대금 중 현금과 주식이 각각 얼마나 사용되고 인수 절차가 언제 마무리되는지, 경영진이 보안 사업과 기존 사업의 연관성을 어떻게 설명하는지가 주가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라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mem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