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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20억 없어도 서울 아파트 주인 된다"…30년 베테랑의 해법
2026 집터뷰
"반짝 공급으론 집값 못 잡아…재고 쌓여야 꺾인다"
권혁진 대한건설협회 부회장
국토부 30년 경험 책에 담아
집 살 때 전세가율 추이 봐야
"반짝 공급으론 집값 못 잡아…재고 쌓여야 꺾인다"
권혁진 대한건설협회 부회장
국토부 30년 경험 책에 담아
집 살 때 전세가율 추이 봐야
권혁진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사진)은 12일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라며 “마부가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활용해 승객이 안심하고 목적지에 도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올해 1월까지 30년간 국토교통부에서 주택 업무를 주로 맡으며 두 차례 집값 급등기와 급락기를 겪었다.
그런 그가 최근 <집값의 법칙>을 펴냈다. 그는 “주택 정책을 담당하는 후배들에게 30년간 고민한 내용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고, 집을 사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집값의 원리를 설명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주택 공급에서 중요한 것은 ‘신규 공급량’보다 ‘주택 재고’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난다고 집값이 곧바로 안정되지는 않는다”며 “주택 재고가 장기간 쌓일 때 상승세가 꺾이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집값 상승 압력이 큰 것도 가구 수에 비해 누적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도심의 주택 공급은 더욱 어렵다고 했다. 권 부회장은 “국토부 주택토지실장 시절 국공유지 개발 현장을 다니면서 ‘차라리 신도시를 건설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국공유지는 부지마다 이해관계자와 협의해야 하는 데다 공급 물량도 많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집을 살 때 눈여겨볼 지표로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을 꼽았다. “매매가에서 전세가를 뺀 것이 투자 가치”라는 것이다. 그는 “획일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지만 관심 있는 아파트의 전세가율 추이를 꾸준히 살펴보면 좋다”고 조언했다.
자산 양극화 시대의 해법으로는 ‘은마리츠’를 제안했다. 은마아파트 같은 재건축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 일부를 공공기금이 출자한 리츠가 매입한 뒤 무주택자에게 지분을 1억원 단위로 나눠 판매하는 구상이다. 투자자는 8년간 임대수익과 매각 차익을 나눠 갖는다. 권 부회장은 “현금 20억원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새 아파트를 ‘1집 100집주인’ 구조로 바꾸면 청년도 서울 새 아파트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