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한국전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방문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인 국민의힘이 이번 방문을 이재명 정부의 '기업 압박'으로 규정하고 최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재차 주장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기업가를 협박하느냐"고 맞섰다.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지난달 30일 광주경제포럼에서 SK하이닉스를 겨냥해 한 발언을 거론하며 "최 회장이 '앗 뜨거워' 하고 현장을 방문했다.
정부와 여당은 계속해서 기업 팔목을 비튼 적 없다고 하지만, 배후에 이재명 대통령이 있다고 시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앞서 민 시장은 지난달 30일 해당 포럼에서 "SK가 모 의원실에 혹시 (호남 반도체 사업에서) 발을 뺄 수 있나, 속도를 늦출 수 있나 하는 소리를 하고 다닌다고 들었다"며 "이재명 대통령 약 올리는 일이고, 진짜로 모욕당하는 것은 통합특별시민"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의원은 "국감이 한창인데 국민 앞에 나오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최 회장이 민 시장 한마디에 달려간 것은 국회와 국민을 약 올리는 행태 아닌가"라며 "세상 이치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최 회장님, 어느 구름에 해가 있을지 비가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거다"라고 국감 출석을 압박했다.
그러자 전남광주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정진욱 의원은 "전형적인 협박이다.
정권이 바뀔 수 있으니까 잘하라는 것 아니냐"며 "국회가 기업을 협박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호남에는 한 번도 제대로 된 투자가 없어서 우리 시민들은 반도체 투자가 대규모로 가능할 것인지 의구심이 있다.
최 회장 방문은 그 의구심을 없앤 데 의의가 있다"며 "기업가가 현장에 가서 일하는 걸 일일이 국회가 언급하면 기업이 세계를 바라보지 못하고 국회만 바라보게 된다"고 반박했다.
여야는 주질의에서도 해외 원전 수주, 지난 정부 인사 문제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한국형 원전인 'APR1400' 1기를 지을 때마다 최대 20억달러의 보상 패키지를 지급하는 방향의 대미투자 협상을 두고 "민주당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계약할 때 '매국 계약'이라고 난리가 났는데, 이거야말로 매국 계약 아닌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 꼬집었다.
민주당 권향엽 의원은 강경성 코트라 사장이 윤석열 정부 윤석열 정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시절 한전 KDN의 YTN 지분 매각에 관여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 등을 거론하며 "청렴 CEO라고 말할 수 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