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공개된 2세대 테슬라 로드스터 시제품. /테슬라
2017년 공개된 2세대 테슬라 로드스터 시제품. /테슬라
테슬라가 2017년 처음 공개한 차세대 로드스터를 오는 15일 텍사스에서 다시 선보이며 9년 가까이 이어진 출시 지연 끝에 실제 양산 가능성을 시험받게 됐다. 예치금을 맡긴 채 기다려온 만큼 성능과 가격이 오랜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는 15일 텍사스 웨이코에서 차세대 로드스터 공개 행사를 열 예정이다. 테슬라 최초 차량의 후속 모델인 신형 로드스터는 2017년 11월 처음 공개됐으며 이후 예약 접수를 반복적으로 받아왔다.

예약자들은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최소 5만 달러를 냈다. 테슬라는 당초 2020년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했지만 계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투자자 통화에서 오랫동안 고생한 예치금 고객들에게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핵심 자동차 사업보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로봇에 무게를 옮기는 상황에서도 고가의 틈새 모델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머스크는 로드스터가 테슬라가 생산하는 마지막 인간 운전 차량이 될 것이라며 "회사의 미래는 자율주행과 AI, 로봇에 있다"고 밝혀왔다.

테슬라 사장을 지낸 존 맥닐은 "초고가 저생산량 차량이 휴머노이드 로봇 같은 장기 사업이 수익을 내기 전까지 현금흐름을 개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페라리 사례를 들면서 "자동차도 적은 판매량과 높은 가격을 결합하면 상당한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로드스터에 스페이스X 기술을 넣어 차량이 떠오르거나 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2018년에는 선택사양인 ‘스페이스X 패키지’에 소형 로켓 추진기 10개를 넣어 가속과 제동, 코너링 성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어쩌면 테슬라를 날게 할 수도 있다”고 했다.

테슬라가 관련 기술 개발을 이어온 흔적도 있다. 미국 특허청은 지난달 29일 테슬라가 2024년 출원한 덕티드팬 시스템 관련 특허를 공개했다. 이 전기식 팬 시스템은 제동 때 안정성을 높이고 코너링 속도를 높이며 다운포스를 증가시키고 공기저항을 줄이는 기술이다.

로드스터는 테슬라 역사상 가장 비싼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WSJ은 "9년 가까운 지연과 머스크가 반복해서 높여온 성능 기대치를 감안하면 오는 15일 공개 행사에서는 실제 양산 일정과 가격, 1초 미만 가속 성능을 비롯한 기술 구현 수준이 핵심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