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크 파바테 택타시스템즈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로봇 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인엽 특파원
비크 파바테 택타시스템즈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로봇 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인엽 특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로봇 손을 제작하는 일이 나머지 부품을 만드는 일보다 훨씬 어렵다”고 했다. 인간의 손에는 30개가 넘는 근육, 27개의 관절, 수많은 힘줄과 신경이 집약돼 학습하기 어려운 일을 수행한다. 로봇 손이 ‘로봇의 성배’라고 불리는 이유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서 로봇 손을 전문으로 만드는 택타시스템즈의 비크 파바테 CEO는 10일(현지시간)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로봇 분야의 남아있는 유일한 난제인 손을 개발해 산업 현장에서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로봇 손은 손가락 관절에 작은 모터를 넣거나 케이블을 당겨 움직인다. 이런 방식은 같은 동작을 하루 종일 반복하는 공장에 적용하면, 모터는 열이 나고 케이블은 늘어나거나 끊어지는 문제를 일으킨다. 택타는 이를 ‘유체식 힘줄’을 개발하며 극복했다. 손가락 내부에 모터 대신 피스톤을 넣고 낮은 압력의 유체로 밀어 움직이는 방식이다. 파바테 CEO는 “로봇은 24시간 365일 일해야 한다”며 “사람의 손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손의 촉각을 만드는 일에도 도전해 텍타는 모래알보다 작은 촉각 센서를 개발했다. 작업자가 세 손가락의 각 마디에 센서 256개가 촘촘히 붙은 장갑을 끼고 조립 작업을 하면 손가락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어느 순간 얼마만큼 힘을 줬는지가 데이터로 쌓인다. 로봇은 이를 학습해 정확도를 높인다.

텍타는 전자·자동차·방위산업 등 정밀 조립이 필요한 산업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내년 1분기 첫 제품을 고객 현장에 배치하고 이후 양팔형 로봇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