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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개성파 클래식 스타들이 온다
파격의 음악가들 내한
초고속 템포로 지휘 쿠렌치스
피아노 속 현을 직접 뜯는 파질
'맨발' 코파친스카야 등 무대로
초고속 템포로 지휘 쿠렌치스
피아노 속 현을 직접 뜯는 파질
'맨발' 코파친스카야 등 무대로
◇배우이자 시인, 다재다능한 지휘자
그리스 출신의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54)는 다음 달 17일과 1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자신이 창단한 ‘유토피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첫 내한 공연을 펼친다. 클래식 음악의 관습적 해석을 거부해온 그는 폭발적인 빠르기로 악단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내한 무대에서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피아노 협주곡 2번,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말러 교향곡 1번을 이틀에 걸쳐 선보일 예정이다.쿠렌치스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정석처럼 굳어진 해석도 사실은 특정 연주자의 해석이 어느 한 시점에 고정된 것일 수 있다”며 “연주자가 자신의 온 영혼과 감정을 담아 음악을 표현할 때 관객도 함께 빠져들게 되고, 바로 그 지점에서 클래식 음악이 새로운 관객에게 다가갈 가능성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시집을 출간할 예정인 쿠렌치스는 지난달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감독상)을 받은 영화 ‘다우(DAU)’에선 실존 인물인 소련의 천재 물리학자 레프 란다우 역을 맡아 주인공으로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작곡도 잘하는 개성파 연주자들
오는 17일 부천아트센터에서 리사이틀을 여는 피아니스트 파질 사이(56)도 ‘괴짜’라는 수식어와 잘 어울리는 예술가다. 튀르키예 출신인 그는 한 손으로 건반을 치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피아노 안의 현을 직접 뜯어 튀르키예 전통 현악기 ‘사즈’의 소리를 흉내낸 자작곡 ‘검은 대지’을 선보이며 클래식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클래식 명곡에 재즈 선율을 입히는 등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으로 청중을 끌어당기는 음악가다.피질 사이에게는 ‘제2의 글렌 굴드’라는 별명도 따라다닌다. 자신의 연주에 몰입해 허밍을 하는 모습이 닮아서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1부를 채운다. 2부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1번으로 시작해 자작곡 ‘새로운 삶’과 ‘발라드’, ‘검은 대지’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코파친스카야는 현이 끊어질 듯한 과감한 보잉(활 긋기)으로 극적인 음색 변화와 몰입감을 선사한다. 맨발의 연주자로도 유명하다.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한 상태에서 연주에 몰입하려는 자세다. 현대음악에도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그는 이번 무대에서 바흐와 라벨뿐 아니라 리게티, 코다이 등 20세기 작곡가의 작품도 들려줄 예정이다. 코파친스카야가 직접 작곡한 소품 모음곡 ‘기리비치’ 중 일부도 감상할 수 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