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드라마 '포핸즈' 최고의 피날레
두 피아니스트의 뜨거운 우정과 갈등을 클래식 음악으로 풀어낸 드라마 ‘포핸즈’(사진)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tvN 주말 드라마 ‘포핸즈’는 지난 4일 최종회에서 전국 평균 9.4%, 최고 10.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포핸즈’는 한 대의 피아노 앞에 두 연주자가 나란히 앉아 하나의 연주를 완성하는 연주를 뜻한다. 극 중 강비오(송강 분)와 최정요(이준영 분)는 최고의 포핸즈 파트너였다. 하지만 열일곱에 만난 두 사람은 단 한 명의 우승자를 가리는 콩쿠르를 계기로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접어들고 스물일곱이 돼서야 운명처럼 재회한다.

클래식 명곡은 작품을 빛낸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 바흐부터 베토벤, 라흐마니노프, 말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클래식 음악이 배경음악에 그치지 않고, 인물의 내면과 서사의 방향성을 가늠하게 하는 핵심 요소로 기능했다.

정규 교육 없이 홀로 건반을 두드려온 ‘야생의 피아니스트’ 정요를 대표한 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의 1악장이었다. 어두운 단조 선율과 격정적인 멜로디는 정요의 밝은 성격 뒤에 가려진 상처와 고통을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반면 완벽주의라는 압박 속에 존재를 증명해야 했던 비오의 내면은 어둠을 뚫고 웅장한 빛을 피워내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으로 표현됐다. 두 사람의 연주 장면 대비는 클래식 음악의 문법을 서사 속으로 녹여낸 영리한 연출로 꼽혔다.

포핸즈로 편곡된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는 서로 다른 상처를 품은 두 사람이 첫 호흡을 맞추며 비로소 서로를 이해하게 한 작품이다.

드라마를 위해 새롭게 쓰인 작품도 있었다. ‘포핸즈’의 신유진 음악조감독이 작곡한 ‘네메시스 협주곡’은 가혹한 운명에 굴하지 않는 정요의 치열한 의지를 대변했다. 비오가 시골 무대에서 연주한 리스트의 ‘위안’ 3번과 정요가 성당에서 아이들의 합창을 지휘한 바흐의 칸타타 BWV 147 중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은 두 연주자의 현재를 따스하게 품어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