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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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고액 성과급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민간소비 증가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국회예산정책처 분석이 나왔다. 성과급이 특정 계층에 편중돼 소득 격차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11일 국회예산정책처(예정처)의 ‘2027년 NABO 경제전망: 2026∼2030’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민간소비는 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억, 많게는 수십억의 성과급 지급이 예정돼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민간소비 증가율이 올해(2.3%)보다 0.3%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예정처는 그 이유를 최근 소득 증가가 일부 계층에 집중된 데다, 상여금과 성과급 등 특별급여 증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정처는 “성과급은 기본급 인상과 달리 기업 실적 등에 따라 변동함으로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정액급여가 증가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소비로 전가되는 비율이 낮다”고 분석했다.

일시적 소득의 한계소비성향은 0.15 내외로 추정됐다. 한계소비성향이란 추가로 얻은 소득 가운데 소비에 사용한 비율을 뜻한다. 일시적으로 100만원의 소득이 늘어도 소비 증가분은 15만원 안팎에 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예정처는 “최근 임금 상승이 민간소비를 뒷받침하겠지만, 그 파급력은 표면적인 임금총액 증가율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반도체 관련 업종의 특별급여 증가는 전체 근로자의 임금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31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3만1000원)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업이 포함된 전자·통신업의 특별급여 증가로 늘어난 임금은 4만2000원으로 전체 인상분의 32.4%를 차지했다.

하지만 상반기 전자·통신업 종사자 수는 약 37만7000명으로 전체 상용근로자의 2.5%에 불과했다. 예정처는 “이러한 산업 편중 구조가 지속될 경우 산업별·소득계층별 격차가 고착되면서 소비 역시 ‘K자형 양극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