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LA 컨벤션센터와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KCON LA 2026’ 입장을 위해 늘어선 행렬.  CJ 제공
지난 8월 LA 컨벤션센터와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KCON LA 2026’ 입장을 위해 늘어선 행렬. CJ 제공
CJ가 식품, 콘텐츠, 뷰티 등 그룹의 핵심 사업 간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리딩 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별 사업과 브랜드 중심의 해외 진출을 넘어, K라이프스타일이 미국 소비자들의 일상에 스며드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CJ는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028년까지 북미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공개하기도 했다.

◇‘K팬덤’ 타고 2단계 성장 본격화

CJ '식품·콘텐츠·뷰티' 시너지…미국 곳곳에 K스타일 심는다
CJ의 북미 사업은 1995년 드림웍스 투자로 첫 발을 뗐다. 이후 2012년 KCON 개최로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한 데 이어 DSC(2018년)·슈완스(2019년)·피프스시즌(2021년) 인수 등을 통해 식품·물류·콘텐츠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북미 누적 투자액은 9조7000억원이다. 지난해 북미 매출은 8조원을 넘어서며 2017년(약 8000억 원) 대비 10배 이상, 연평균 약 33% 성장했다.

 이재현 회장
이재현 회장
미국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자 글로벌 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전략 거점이다. 글로벌 GDP의 약 26%, 글로벌 가계소비의 약 31%를 차지한다. 식품·뷰티·엔터테인먼트 등 라이프스타일 소비 규모도 크다. 문화 수용성이 높고 트렌드 확산이 빠른 잘파세대를 중심으로 K컬처에 대한 관심이 실질적인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K팝과 드라마를 통해 형성된 K팬덤이 K푸드와 K뷰티로 관심 영역을 넓히며 일상적인 소비로 확장되는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CJ는 이 같은 변화에 맞춰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2단계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지금까지의 성장이 브랜드별 현지화와 생산·유통 기반 확대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식품·콘텐츠·뷰티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소비자가 K라이프스타일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재현 CJ 회장도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해 “북미 모든 사업을 K라이프스타일로 연결해 미국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확산해야 한다”며 사업 간 시너지를 주문했다.

◇현장 접점 확대

CJ제일제당은 아시안 식품 카테고리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비비고를 앞세워 미국 주류 식품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현지 생산 인프라와 유통망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냉동식품에서 입증한 성공 방정식을 상온 보관 제품으로 넓혀 비비고를 대표 글로벌 K푸드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미국 소비자가 K라이프스타일을 직접 경험하는 오프라인 접점도 늘린다. 지난 8월 LA 컨벤션센터와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KCON LA 2026’은 K팝을 중심으로 K푸드와 K뷰티까지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 K라이프스타일 축제로, 콘텐츠에서 출발한 관심을 실제 소비로 잇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처음 열린 ‘올리브영 페스타’는 글로벌 소비자가 다양한 K뷰티 브랜드를 직접 만나는 체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미국에 동반 진출한 중소·인디 브랜드가 현지 고객 접점을 넓히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K브랜드의 글로벌 교두보’가 됐다는 평가다.

허민회 CJ 대표는 “CJ는 30년 넘게 미국 시장에 꾸준히 투자해 왔으며, 식품·콘텐츠·뷰티 분야에서 독보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춘 유일한 기업”이라며 “K웨이브의 인기를 K라이프스타일 경험으로 잇는 생태계를 구축해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