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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초고압직류송전' 찾는 AI 기업서 12조 수주…생산량 50% 늘린다
◇HVDC 국산화 주역
HVDC는 대용량 전기를 큰 손실 없이 멀리 보내는 장거리 송전 기술이다. 현재 HVDC 기술은 소수의 해외 전력기기 업체만 보유해 이들 업체가 세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관련 기술을 외국에 의존했지만, 효성중공업은 ‘독자기술’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사업의 핵심 업체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최근 정부는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구축해 호남지역 재생에너지 단지와 수도권을 전력망으로 연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압형 HVDC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에 필수 기술이다. 실시간 양방향 전력 제어가 가능하고 전력계통 안정화에도 유리해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불규칙한 재생에너지와 연계할 수 있어서다.
HVDC 제품 설계와 생산, 설치, 유지보수를 아우르는 것도 효성중공업의 강점이다. 회사는 지난해 7월 경남 창원공장에서 2만9600㎡ 규모 HVDC 변압기 전용 생산시설 기공식을 열었다. 국내 최대 규모 HVDC 공장으로, 내년 7월 완공될 예정이다. 글로벌 거점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네덜란드 아른험 지역에 유럽 R&D센터를 설립했다. 유럽 현지 주요 전력기술 연구기관과 협력해 HVDC 등 차세대 초고압 전력기술을 갖춘 뒤 글로벌 기술 표준 논의를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HVDC 세계 1등 돼야”
회사 실적은 인공지능(AI)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망 확충 수요와 맞물려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해 효성중공업은 매출 5조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 창사 이후 최대 규모다. 북미 매출만 1조원을 넘었고, 수주 잔액은 11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4% 늘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765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효성중공업은 2028년까지 멤피스 공장을 증설해 초고압변압기 생산량을 기존의 5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은 미국 최대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생산 기지가 된다. 지난 2월 효성중공업은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약 7870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변압기 등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맺는 성과를 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전력기기 기업 중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HVDC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2억달러(약 16조8000억원)에서 2034년 264억달러(약 36조5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시장에서 업계를 선도할 경쟁력을 갖추는 게 효성중공업의 중장기적 목표다.
조 회장은 평소 “중공업의 모든 분야가 중요하지만, HVDC가 제일 중요하고 세계 1등이 돼야 한다”며 “어떤 회사보다 저력이 있기에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