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아르헨티나 1공장 전경. 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아르헨티나 1공장 전경. 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그룹은 핵심사업 제품군을 재편하며 ‘초일류 소재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7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 참석해 산업자원(철강), 전략자원(리튬·양음극재·희토류 등), 에너지자원(액화천연가스·신재생에너지)을 아우르는 ‘트리플 코어’ 체제를 구축해 ‘국가대표 핵심자원 공급자’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그는 “공급망 불안정과 저탄소 전환 가속화로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지금이야말로 과감한 제품군 혁신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야 할 때”라며 “철강, 소재에 이어 자원으로 업의 영역을 확장해 국가 산업 안보와 공급망 강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2035년 매출 187조원, 영업이익 13조1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철강·리튬·에너지에 힘 싣는 포스코…핵심자원 '삼각축 체제' 가동
앞서 포스코 주주총회에서는 “올해를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는 변곡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026 포스코포럼’에서는 전 임원과 트리플코어 실행 방안을 논의하며 “변화의 방향을 먼저 읽고 무엇을 준비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할지 명확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인화 회장
장인화 회장
포스코그룹은 리튬 사업에서 2033년까지 연 17만3000t 생산 체제를 완성해 글로벌 ‘톱 5’에 오르고, 2035년 영업이익 1조80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염수 리튬에서는 포스코아르헨티나가 3월 첫 월 단위 흑자, 2분기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대규모 투자 인센티브 제도(RIGI) 승인도 받았다. 광석 리튬 사업은 지난 4월 미네랄 리소스사와 합작해 연 18만7000t 이상의 정광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 사업에서 매년 2000억원 규모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8월에는 중국 롱바이그룹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리튬 공급부터 폐배터리 리사이클까지 공급망 전반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수산화리튬은 올해 4분기까지 품질인증을 마칠 계획이고, 포스코HY클린메탈은 이미 롱바이 측에 니켈·코발트·망간을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롱바이와 폐배터리 자원 회수·재활용의 폐쇄형 순환 체계 구축 등 자원순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희토류와 희귀가스도 전략 자원으로 육성한다. 전기차·로봇 산업의 핵심 광물인 희토류와 첨단산업 필수 소재인 희귀가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국가 공급망 안정화에 앞장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에어솔루션은 지난 6월 연산 13만노멀입방미터(Nm³)규모의 고순도 희귀가스 공장을 준공해 제논·크립톤·네온 생산능력을 갖췄다. 8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항공우주·방산 품질경영시스템(AS9100D) 인증을 획득했다.

철강에선 해외 투자를 더욱 늘린다. 인도 JSW와 합작해 만든 일관제철소, 현대차그룹과의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등을 통해 해외 생산능력을 현재 250만t에서 2031년 1000만t으로 늘린다. 여기서 얻은 수익은 국내 저탄소 전환에 재투자한다. 국내에서는 인공지능(AI) 전환 등 신수요 시장 선점에 나선다. 포항제철소는 미래에너지용, 광양제철소는 모빌리티용 강재에 집중해 8대 전략제품을 육성한다.

탄소저감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포스코는 국내외 탈탄소 정책과 고객사의 저탄소 제품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연인원 27만 명과 약 6000억원을 투입해 지난 6월 광양제철소에 국내 최대 규모인 연산 250만t 전기로를 준공했다. 전기로와 고로 쇳물을 섞어 정련하는 합탕 기술을 도입해 기존 고로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고급강을 생산할 수 있다. 2030년까지 자동차강판·전기강판을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는 목표 달성을 위해 연구·생산·판매를 아우르는 통합 프로젝트팀을 꾸렸다. 고로 함수소가스 취입, 상저취전로 등 브릿지 기술 개발도 병행한다.

에너지자원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망 확장과 트레이딩 확대, 국내 해상풍력·해외 태양광 진출로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확보할 방침이다. 신사업으로는 철강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산업용 피지컬 AI 사업화를 추진한다. 포스코그룹은 이를 위해 2026~2028년 3년간 미래 성장 투자에 16조7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