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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 색깔마다 인증 받아야”…코트라가 본 중국 수출 '복병'은
CCC 등 복잡한 규정·관세 문의 잇따라
中 유통망 대형화…샘스클럽 입점 지원
K뷰티는 ‘와우컬러’와 팝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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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중국 광둥성 선전컨벤션센터에서 만난 윤보라 KOTRA 선전무역관 부관장은 “중국 수출에 필요한 인증 절차와 규정에 관한 문의가 이번 행사에서만 수십 건 들어왔다”고 말했다. 선전무역관은 지난 9일부터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가 개최한 ‘2026 코리아 비즈니스 엑스포 선전’에 참가해 국내 기업과 중국 바이어를 대상으로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진출 기업이 가장 어려워하는 분야 중 하나가 인증이다. 중국강제제품인증(CCC) 대상 품목은 현지 판매 전 관련 인증을 받아야 한다. 제품 시험이나 검사 결과가 요구되는 경우 중국계량인증(CMA) 자격을 갖춘 시험기관의 성적서 등이 필요한 사례도 있다.
품목마다 적용 규정이 다른 데다 제도 변화도 잦아 자체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이 많다는 설명이다. 윤 부관장은 “기업의 문의가 들어오면 필요한 경우 현지 전문가 자문까지 받아 적용되는 규정과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바이어들의 문의도 적지 않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 있지만 품목에 따라 적용 관세율이 달라 제품을 수입한 뒤 중국에서 얼마에 팔 수 있는지를 계산하려면 정확한 품목분
류(HS코드)와 관세율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윤 부관장은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제품이 생겨 새로운 HS코드로 분류된다고 해서 반드시 관세율이 0%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제품별로 실제 적용되는 관세와 통관 요건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중국 시장에 들어온 기업의 고민은 ‘어디에 팔 것인가’로 옮겨간다. 최근 중국에서는 지역별 중소형 오프라인 매장이 줄어드는 대신 대형마트와 프랜차이즈 편의점 등 대형 유통망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게 선전무역관의 분석이다.
대표적인 곳이 월마트 계열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샘스클럽이다. 중국에서 점포를 빠르게 늘리면서 국내 식품업체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샘스클럽은 입점 업체가 물건을 매장에 가져다놓고 팔린 만큼 정산하는 방식과 달리 유통업체가 상품을 직접 매입해 재고 부담을 지는 ‘완사입’ 방식으로 거래한다.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일정 물량을 한꺼번에 납품할 수 있어 매력적인 판로로 꼽힌다.
윤 부관장은 “샘스클럽 상품기획자(MD)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 파악한 뒤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연결하고 있다”며 “냉동식품 등 먹거리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K뷰티’도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지만 실제 시장 진입 장벽은 만만치 않다. 화장품은 제품별 등록·허가 절차가 까다롭고, 색조 제품은 색상에 따라 별도 절차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기능성을 내세운 제품은 해당 효능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내 정식 유통망에 바로 진입하기보다 한국에서 중국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역직구 방식으로 시장을 두드리는 기업도 적지 않다. 역직구는 일반 무역에 비해 일부 규제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소비자별 구매한도 등이 있어 대규모 판매로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KOTRA는 이런 한계를 넘기 위해 현지 유통망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선전무역관은 중국에서 ‘한국의 올리브영’과 비슷한 뷰티 전문 유통망으로 꼽히는 와우컬러(WOW COLOUR)와 국내 화장품 기업을 연결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윤 부관장은 “와우컬러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달 현지에서 K뷰티 팝업스토어를 열어 국내 기업의 중국 소비자 접점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전=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