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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는 건강에 덜 해로울까…정부, 이달 유해성분 첫 공개
일반·궐련형 44종, 액상형 20종 검사
12일 식약처에 따르면 이번 담배 유해성분 검사 결과 공개는 지난해 11월 시행된 담배유해성관리법에 따른 것이다. 담배 제조·수입업자가 지정된 검사기관에 검사를 의뢰하고 결과를 제출하면, 식약처가 검토하고 담배유해성관리정책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공개하는 방식이다. 업체별 자체 연구와 별도로 국가가 정한 체계에 따라 유해성분 정보를 제공한다.검사 대상은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타르·니코틴 등을 포함한 44종이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과 프로필렌글리콜, 글리세린 등 20종이다. 담배 종류에 따라 검사 대상이 다른 만큼 검출된 성분의 개수만으로 어느 제품이 더 해로운지 판단할 수는 없다.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궐련형 전자담배다. 담뱃잎을 태우는 대신 가열하는 방식의 제품으로, 업체들은 일반담배보다 유해물질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필립모리스는 과거 아이코스 관련 공식 자료에서 연구용 표준담배의 연기와 비교해 지정된 유해·잠재적 유해 화학물질이 평균 90~95% 적게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해물질이 95% 적다’는 설명을 ‘건강에 95% 덜 해롭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열담배에서 유해화학물질 노출이 줄어든다고 해서 제품이 무해해지거나 건강 위험 감소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특정 성분의 감소와 실제 질병 발생 위험은 구분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험조건까지 살펴야
정부 검사 결과와 업체의 자체 연구를 비교할 때도 조건을 살펴야 한다. 검사한 제품과 성분, 비교 기준이 된 담배, 시험 방식이 다르면 감소율을 그대로 대조하기 어렵다. 여러 성분의 평균 감소율이 개별 성분의 차이를 모두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이번 공개가 업체 주장을 얼마나 뒷받침하는지 판단하려면 수치와 함께 검사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실험실에서 측정한 배출량과 소비자가 실제로 노출되는 양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흡연 방식과 사용량, 일반담배를 함께 사용하는지 등이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일반담배에서 가열담배로 완전히 전환했을 때 담배 관련 질병 위험이 줄어드는지 판단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식약처는 공개 결과를 국민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 검사 대상 성분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제품별 성분 정보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안전한 담배’를 선정하는 평가와는 구분된다. 성분 함량과 측정 기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지가 결과 공개 이후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