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변에서 '찬란한 유산'을 주제로 광안리 M 드론·레이저쇼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변에서 '찬란한 유산'을 주제로 광안리 M 드론·레이저쇼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1~8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343만명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9% 늘었다. 누적 방문객 300만명을 넘어선 시점도 지난해보다 두 달가량 빨라졌다.

부산시는 1월부터 8월까지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343만4620명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235만4267명)보다 45.9%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전국 증가율(21.6%)의 2배를 넘는다.

올해 누적 방문객은 8월 초순 300만명을 돌파했다. 시가 지난 7월 내놓은 전망과 같은 시점이다. 부산의 연간 외국인 관광객이 처음 300만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였다. 당시 돌파 시점은 10월이었다. 이로써 부산은 2년 연속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을 기록하게 됐다.

부산시는 전국과 부산의 증가세는 세계 관광시장 흐름과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관광기구(UN Tourism)가 지난 9월15일 발표한 'World Tourism Barometer' 보고서에서 중동 정세 불안과 여행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올해 국제관광객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1~2%로 낮췄다. 올 상반기 세계 국제관광객 증가율은 추정치 기준 전년 동기 대비 0.4%에 그쳤다.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을 찾은 외국인들이 분홍빛으로 물든 핑크뮬리 단지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을 찾은 외국인들이 분홍빛으로 물든 핑크뮬리 단지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을 보면 미국, 호주, 프랑스 등 장거리 시장의 증가율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인 방문객은 28만9382명으로 전년 동기(16만4347명)보다 76.1% 늘어 전국 증가율(10.8%)의 약 7배를 기록했다. 호주는 4만8455명으로 전년(3만3775명) 대비 43.5% 증가해 전국 증가율(13.9%)의 3배를 웃돌았다.

프랑스는 3만8941명이 방문해 전년(1만8431명)보다 111.3% 늘었다. 프랑스인 방문객의 전국 증가율은 16.7%였다. 러시아 역시 부산 방문객이 16.5% 늘어 전국 증가율(9.1%)의 2배에 가까웠다.

다만 이들 시장은 증가율에 비해 방문객 규모가 아직 크지 않다. 시는 마케팅을 확대해 유치 규모를 함께 늘려나갈 계획이다.

근거리 시장에서는 중국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8월 중국인 방문객은 71만9260명으로 전년 동기(38만2134명) 대비 88.2% 증가했다. 이는 전국 증가율(29%)의 3배 수준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부산 35.5%, 전국 12.6%)와 싱가포르(부산 25%, 전국 11.9%)가 전국 평균의 2배 이상 성장해 같은 권역 안에서도 시장별로 차이를 보였다.

시는 현재 흐름을 '양적 확장의 정점'이 아닌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시는 8월 방문객(50만6946명)이 7월(50만7045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점을 들어 월별 증가 속도가 완만해지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미국·호주·프랑스 등 원거리 시장에서 부산을 찾는 방문객이 전국 평균의 몇 배에 달한다는 것은 부산이 근거리 단체관광 도시를 넘어 장거리 개별관광객이 선택하는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는 신호"라며 "한 번 찾은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소비하고, 다시 찾는 도시가 되도록 질적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