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FOMC 의사록 "연내 한 번 더 인상"…10월 단행엔 '침묵'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 대다수가 연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리는 방안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다음 회의가 열리는 이달 말 곧바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신호는 내놓지 않아 추가 긴축 시점은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Fed가 공개한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참석자는 연말까지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한 차례 더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오는 27∼28일 예정된 차기 FOMC에서 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한다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참석자들은 매 회의에 열린 태도로 임하고 있으며 향후 결정은 새롭게 발표되는 경제지표와 이들 지표가 경제 전망 및 위험의 균형에 미치는 영향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Fed는 지난달 15∼16일 열린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었다. 당시 12명 위원 전원이 인상에 찬성했다.

추가 긴축의 필요성을 놓고서는 위원들의 판단 근거가 엇갈렸다. 다수 참석자는 예상보다 강한 수요나 추가적인 공급 충격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 머무를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 성격의 조치로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고 봤다.

반면 일부 참석자는 위험에 대비하는 수준을 넘어 기본적인 경제 전망만으로도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고 경제와 고용이 견조한 만큼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특히 에너지 가격과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새로운 물가 변수로 지목됐다. 몇몇 참석자는 에너지 시장 혼란과 AI 관련 수요에서 시작된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으로 번져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굳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Fed 실무진은 지난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을 전년 동월 대비 3.8%, 에너지와 일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을 3.4%로 추산했다. 과거 관세 인상 효과와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에너지·원재료 가격 상승, AI 투자 확대에 따른 기술 관련 소비재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기준금리가 경제활동을 충분히 억제할 정도로 높은지를 놓고도 경계감이 나타났다. 여러 참석자는 현재 금리가 긴축적이지 않거나 경제에 미치는 제약이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몇몇 참석자는 중립금리 추정치를 상향하면서 적절한 기준금리 수준도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봤다.

미 국채 장기물 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국채시장 불안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소수 참석자는 국채시장이 현재까지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시장 스트레스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Fed의 대응 전략과 소통 방식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Fed가 국채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해 시장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대응하되 Fed의 개입 범위는 제한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번 의사록은 Fed 내부에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에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10월 인상을 기정사실로 하지 않고 경제지표를 더 지켜보겠다는 태도도 확인됐다. 향후 물가와 고용, 에너지 가격의 흐름이 연내 추가 인상의 시기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