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연합
사진=로이터 연합
'서학개미'(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유액(평가액)이 4개월 만에 다시 2000억달러(약 260조원)를 돌파했다. 코스피가 '박스권'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지수 흐름이 지지부진하자, 연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고 있는 미국 증시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전날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2008억6226억달러(268조6291억원)로 집계됐다.

서학 개미의 미국 주식 평가액이 2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6월4일(2010억달러) 이후 4개월 만이다.

미국 주식 보관액은 올해 미 증시 상승과 함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5월11일(2001억4000만달러) 역대 처음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어 6월2일(2063억달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에는 미 증시가 코스피 대비 부진하면서 6월 말과 7월 말에는 각각 1948억4793만달러와 1714억6580만달러로 줄었다.

그러나 다시 지난 8월 말 1883억6649만달러로 반등한 후 지난달 말에는 1942억달러로 늘었다.
서울의 한 증권사에 미국 주식 광고가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증권사에 미국 주식 광고가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주식 보관액이 다시 늘어나는 것은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미국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9000선을 찍고 7월 말 5500선까지 빠르게 떨어진 코스피지수는 8월부터 현재까지 65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는 기술주를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7일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특히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으로 글로벌 테크기업 중 최초로 분기 100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주가가 되레 하락하는 등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7~9월)에 한 달에 35조원 이상을, 하루에 1조1000억원 넘게 번 셈이다.

서학개미들이 전날 기준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으로는 △테슬라 △엔비디아 △알파벳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INVESCO QQQ TRUST SRS 1' ETF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 △뱅가드 SP 500 ETF다.

최근 한 달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초단기 국채인 '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2억5882만달러) △고배당 ETF로 유명한 'Schwab US DIVIDEND EQUITY(2억4885만달러) △알파벳(2억208만달러)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1억8822만달러) △뱅가드 SP 500 ETF(1억8726만달러) △인베스코 나스닥 100 ETF(1억3721만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