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분양한 '목동 윤슬자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예비 청약자들 모습 사진=GS건설
GS건설이 분양한 '목동 윤슬자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예비 청약자들 모습 사진=GS건설
서울에서 새 아파트 전용면적 84㎡를 분양받으려면 평균 20억원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강남권과 한강변 주요 단지에서는 이른바 '국민평형' 분양가가 30억원에 육박하면서 서울 청약시장의 가격 기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8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민간 아파트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20억63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85% 오른 가격이다. 서울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지난 5월 21억3608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19억원대로 내려왔지만 넉 달 만에 다시 20억원대에 진입했다.

평균 가격 상승은 올해 서울 핵심 지역에서 잇따라 공급된 고가 단지에서 확인된다. 지난 5월 동작구에서 분양한 '써밋 더힐' 전용 84㎡ 분양가는 29억원대, '아크로 리버스카이'는 27억원대로 책정됐다. 두 단지의 고분양가가 반영되면서 당시 서울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21억원을 넘어섰다.

서초구 잠원동에서 지난 4월 공급된 '오티에르 반포'도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27억5650만원에 달했다. 전용 59㎡조차 최고 20억4610만원으로 20억원을 넘어섰다. 높은 가격에도 전용 84㎡ 일반공급 4가구에 3077명이 신청해 769.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작구 노량진동 '라클라체 자이드파인'도 지난 4월 전용 84㎡를 최고 25억8510만원에 공급했다. 전용 59㎡ 최고 분양가도 22억880만원에 달했다. 전용 84㎡가 25억원을 넘고 중소형인 전용 59㎡까지 20억원 선을 돌파하는 단지가 이어진 셈이다.

강남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국민평형 분양가는 20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영등포구 문래동 '더샵 프리엘라'의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17억9888만원이었다. 이 단지는 지난 3월 1순위 청약에서 전용 84㎡A와 B가 각각 43.3대 1과 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소형 아파트 분양가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전용 59㎡ 평균 분양가는 15억934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49% 상승했다. 국민평형보다 면적은 작지만 분양가가 16억원에 육박한 것이다.

서울에 이어 전용 84㎡ 평균 분양가가 높은 지역은 경기로 9억1052만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2% 올랐다. 부산은 8억3148만원으로 4.34% 하락했고 대구는 7억8605만원으로 0.12% 상승했다. 인천은 7억7336만원으로 19.53% 올랐다.

전국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7억2290만원으로 1년 전보다 9.61% 상승했다. 서울 평균 분양가는 전국 평균보다 12억7773만원 높다. 서울에서 국민평형 한 가구를 분양받을 돈이면 전국 평균 가격의 같은 면적 아파트를 약 2.8가구 분양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전용 59㎡ 평균 분양가는 경기 6억2170만원, 부산 5억6106만원, 인천 5억3688만원 순이었다. 경기와 부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3.07%, 4.27% 하락했지만 인천은 12.28% 상승했다.

지난달 전국에서 신규 공급된 민간 아파트는 22개 단지, 총 1만1554가구로 집계됐다. 전월 8092가구보다 3462가구 늘어 42.8%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 1만1822가구와 비교하면 268가구 줄어 2.3% 감소했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기본형건축비가 올해 세 차례 인상되면서 1년 사이 7% 넘게 올랐고 건설공사비지수도 12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공사비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어 당분간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낮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