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임형택 기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임형택 기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사진)이 '개별 피투자회사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과거 홈플러스 이사회에 5년7개월간 참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홈플러스 법인 등기사항증명서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15년 10월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했다. 2018년 5월29일 사임한 뒤 같은 날 다시 취임했고, 2021년 5월 임기가 끝날 때까지 이사직을 유지했다. 등기상 약 5년7개월 동안 공백 없이 홈플러스 이사회 구성원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의 일상 업무를 직접 집행하는 사내이사와는 다르지만, 이사회의 정식 구성원이다. 김 회장이 현재 홈플러스 경영에 관여하는지 여부와 별개로 MBK 인수 이후 상당 기간 이사회에 참여했던 사실은 등기를 통해 확인된다.

김 회장은 올해 국정감사 불출석 사유서에서 "개별 피투자회사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역시 회생절차에 따라 관리인이 운영하고 있어 MBK가 현재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현재의 경영 관여 여부를 설명한 것으로, 과거 이사회 재직 이력과 배치되는 내용은 아니다.

MBK의 다른 주요 인사들도 인수 직후부터 홈플러스 이사회에 참여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2015년 10월22일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해 2018년 5월29일 사임한 뒤 같은 날 다시 취임했고, 2021년 5월31일 중임돼 2024년 1월31일까지 재직했다.

김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 임기가 끝난 2024년 1월31일 홈플러스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MBK의 홈플러스 인수 직후 이사회에 들어간 뒤 약 8년 3개월 만에 대표이사를 맡은 것이다. 인수 당시에는 박태현 전 파트너와 민병석 현 파트너 등 MBK 측 전·현직 인사들도 이사로 취임했고, 이인경 현 MBK 파트너는 감사로 선임됐다.

홈플러스는 현재 회생절차에 따라 관리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MBK는 현재 홈플러스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김 회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인수 이후 장기간 이사회와 감사기구에 참여했던 이력은 법인 등기에 남아 있다.

김 회장의 국정감사 불출석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비판도 나왔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김병주 회장은 수사를 받고 있어서 나오기 어렵다고 한다"며 "우리 상임위에서 우리 위원회가 묻겠다는 것이 수사 대상만은 아니다. 불출석은 국회를 무시하고 국회를 통해 진실을 묻는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