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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으로 손 잡고, 성장으로 판 키워…금융, 내일을 연다
생산적·포용금융에 힘 주는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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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과 투자, 보험, 결제, 데이터 등 금융회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본업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기업과 지역사회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금융 취약계층의 재기를 돕는 역할로 금융의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 지역·산업 성장판 여는 은행
은행권에서는 포용금융과 생산적 금융이 양대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첨단산업과 지역 기업으로 자금을 돌려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산업 성장 지원에도 힘을 싣고 있다. 신한은행은 수원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시작한 ‘신한SOL클러스터’를 전남·광주와 부산으로 확대해 AI,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조선·방산 등 지역 전략산업을 지원한다. 우리금융은 올해 8월까지 생산적 금융으로 25조3000억원을 공급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청년과 소상공인을 집중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청년 전세사기 보장보험과 청년 대상 저리 금융을 운영하고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의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금리를 낮추고 취약계층 전용 대출을 잇달아 선보였다.
기업은행은 2030년까지 금융 소외계층과 취약 차주의 재기·회복을 위해 30조원 이상을 공급한다. 중·저신용자에게 연 4.9% 단일금리를 적용하는 ‘IBK 착한금리 포용대출’을 내놓고 어린이 금융교육에도 나섰다.
지역금융그룹은 지역 산업과의 동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BNK금융은 500억원 규모의 생산적금융 전략펀드를 조성해 조선·해양, 항공·우주, 방산 등 동남권 핵심 산업에 투자한다.
JB금융은 지역 소상공인에게 특례보증과 정책서민금융을 공급한다. iM금융과 SC제일은행은 청년과 금융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 보험, 보상 넘어 위험 예방으로
교보생명은 보험 본업의 성장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보호아동과 청각장애 아동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농협생명은 농촌 일손돕기와 의료지원, 금융교육을 결합했다.
신한라이프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도 발달장애가족과 자립준비청년, 출산·육아 가구 등으로 지원 대상을 넓히고 있다.
화재보험 업계에서는 포용금융의 영역이 ‘사고 이후 보상’에서 ‘사고 이전 예방’과 고령화 대응으로 넓어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5년간 축적한 침수 데이터를 토대로 ‘침수피해지도’를 만들고 전국 침수 취약지역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를 지방자치단체와 공유해 배수시설 정비 등으로 연결했다. 올여름 시행한 순찰·통제·신고 등 대응 조치만 1만3000건을 넘는다. 보험금 지급을 넘어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낮추는 역할까지 맡은 셈이다.
DB손해보험은 교통·환경 분야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를 발굴해 사업비와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아동과 양육자를 위한 지역 거점을 조성하고 발달지연·발달장애 아동의 조기 개입을 지원한다.
◇ 데이터로 소상공인 돕는 카드사
카드업계의 포용금융은 결제와 데이터라는 본업에서 출발한다. 소상공인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데서 나아가 소비 데이터를 활용해 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식이다.신한카드는 2030년까지 소상공인에게 사업자대출 등 총 4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연체 발생 전에 상환 부담을 조정하는 맞춤형 분할납부 서비스를 도입하고, 고객의 지역 가맹점 이용을 취약계층 지원으로 연결하는 ‘같이페이’도 확대한다.
삼성카드는 사업자의 업종과 지출 구조에 따라 혜택을 고를 수 있는 특화 카드를 내놓고 개인사업자 대출을 운영한다. 가맹점 매출 등 사업 데이터를 심사에 활용해 금융거래 이력이 짧거나 담보가 부족한 소상공인의 금융 접근성을 높였다. 지역별 소비지수와 소상공인 성장 전망 등 상권 분석 정보도 무료로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저신용 개인사업자를 위한 특례 햇살론카드를 운영하고 전통시장 이용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해 소비가 골목상권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한다. 소상공인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제작해 가게와 브랜드를 알리는 사업도 진행한다.
현대카드는 결제 데이터를 상품 개발까지 연결했다. 이마트와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지역 맛집을 발굴하고 간편식 상품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올해 8월까지 14만 개 이상 팔렸다. 금융회사가 보유한 데이터가 소상공인의 새로운 판로로 이어진 사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