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사진=연합뉴스
전국 대학 건물 6동 중 1동은 지은 지 40년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의실과 연구실 등 교육·연구 공간이 있는 건물은 노후화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기존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2035년에는 40년 이상 된 건물이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5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전국 382개 대학의 교육용 건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1만3953동 가운데 1985년 이전 준공된 건물은 2381동(17.1%)으로 집계됐다. 50년 이상 된 건물은 754동(5.4%), 60년 이상 된 건물도 296동이었다.

학생과 연구자가 주로 이용하는 교육·연구 공간의 노후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시설이 있는 건물 중 40년 이상 된 건물의 비율은 23.9%였다. 교수연구실(21.7%), 도서관(21.3%), 강의실(20.6%), 실험실습실(20.1%)이 있는 건물도 모두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기숙사는 이 비율이 7.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학 건물 6동 중 1동, 지은 지 40년 넘어
노후시설 보수 수요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1986~1995년 준공된 2589동이 2035년까지 차례로 준공 40년을 맞기 때문이다. 현재 건물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40년 이상 된 건물은 2030년 3506동(25.1%), 2035년 4970동(35.6%)으로 늘어난다. 대학 건물 3동 중 1동 이상이 해당하는 규모다.

보수가 필요한 건물 상당수는 학생들의 일상적인 학습·생활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준공 연도와 관계없이 C·D·E등급을 받은 건물에는 기숙사 정원 9137명, 체육관 수용인원 2만2524명, 도서관 열람석 2만2711석이 배치돼 있었다. 강의실이 있는 건물도 225동에 달했다.

안전등급이 기재된 6126동 가운데 40년 이상 된 건물은 1158동이었다. 이 중 312동(26.9%)이 보수가 필요한 C등급 이하로, 40년 미만 건물의 해당 비율(5.7%)보다 약 4.7배 높았다. 50년 이상 된 건물에서는 C등급 이하 비율이 40.4%에 달했다.

사립대보다 국립대의 노후 건물 비중이 높았다. 국립대는 전체 3771동 중 720동(19.1%)이 40년 이상 된 건물로, 사립대(16.4%)를 웃돌았다. 9개 거점국립대는 1799동 중 394동(21.9%)이 해당했다. 충북대·전남대·경북대·부산대는 기존 건물을 유지할 경우 2035년까지 건물 10동 중 4동 이상이 준공 40년을 맞는다. 서울대는 1975년 관악캠퍼스 이전 무렵 지은 건물들이 노후화하면서 50년 이상 된 건물이 전체 441동 중 74동으로 집계됐다.

한 의원은 "오래된 건물일수록 보수가 필요한 C등급 판정 비율이 크게 높아지는 만큼, 학생들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공간의 안전을 더 이상 개별 대학에만 맡겨둘 수 없다"며 "교육부는 국립·사립을 가리지 않고 대학 노후시설 실태를 전수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40년 넘은 강의동과 기숙사부터 보수·개축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장기 개선계획과 재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