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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엔 귀족이 없잖아?…'아메리칸 명품'의 흥미로운 반격 [이윤정의 인사이드&비하인드]
미국 럭셔리의 부활
대중적인 줄 알았던 브랜드의 반전
대중적인 줄 알았던 브랜드의 반전
미국은 귀족이 존재하지 않고, 사회 전반적으로 실용성을 중요시하니 가끔 미국과 럭셔리는 마치 어색한 동거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미국에서도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와 제품은 항상 존재해왔다. 마크 저커버그의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만 미국 부호의 룩을 단정지을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유럽의 브랜드처럼 수백 년 된 ‘가문’과 ‘유산’을 배경으로 갖고 있지 못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왔지만 차곡차곡 역사를 쌓아오며 ‘아메리칸 럭셔리’를 구축해왔다.
1999년 비극적인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미국의 존 F 케네디 주니어와 그의 아내인 캐롤린 베셋. 잘 알려졌다시피 캐롤린 베셋은 캘빈 클라인의 홍보 담당으로 일했고, 스스로가 캘빈 클라인의 스타일을 제일 잘 구현했던 모델이었다. 무채색의 니트와 펜슬 스커트, 미니멀 실루엣의 코트와 드레스 등등. 지금까지도 ‘조용한 럭셔리’를 대표하는 스타일로 칭송받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향수와 언더웨어가 인기를 끌었다. 랄프 로렌은 가장 상위 라인인 랄프 로렌 컬렉션이 아닌 폴로 셔츠로 국내를 휩쓸었다. 마이클 코어스와 토리 버치 역시 ‘젯 셋 족을 위한 컬렉션’을 표방했으나 유럽 브랜드에 비해 다소 낮은 가격으로 오히려 인지도를 떨어뜨렸다.
이들의 인기는 매출의 추이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랄프 로렌 코리아는 2026년 3월 종료 회계연도에서 전년대비 14.7 % 성장했다. 글로벌에서도 전년에 비해 15% 성장했다. 코치 역시 글로벌 매출이 2025년에 전년 대비 9.9% 성장했다.
최근의 기세를 드디어 미국 브랜드가 인기를 얻을 순서라고 단정짓기에는 미국 브랜드가 갖는 역사와 솜씨 그리고 이미지가 견고하다. 오랜 기간 유럽의 아류로 치부되던 시기를 지나 미국 만의 장인 정신, 스타일과 분위기를 만들어 낸 것이 결정적인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