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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자 또 오르나요"…260조 만기 폭탄에 영끌족 '비상'
내년 상반기까지 260조 '차환 도미노'
영끌족 이자 부담 커진다
금융채 90조 만기…이자폭탄 뇌관 되나
4분기 만기 도래 26% 증가
금리 뛰는데 대규모 차환
주담대·카드론 도미노 상승
가계대출 이자 부담 더 키워
영끌족 이자 부담 커진다
금융채 90조 만기…이자폭탄 뇌관 되나
4분기 만기 도래 26% 증가
금리 뛰는데 대규모 차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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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이자 부담 더 키워
이 기사는 9월 29일 오후 3시29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올해 4분기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은행채 발행액이 급증해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 규모만 200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잇단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공급까지 급증해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채 신규 공급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3분기 은행채 발행액은 2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7.6% 급증했다. 절반 이상이 만기 1년 미만인 단기채여서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만 210조원에 육박한다. 여전채까지 합하면 그 규모는 302조원에 달한다.
기준금리 인상기에 금융채 만기가 집중됨에 따라 시장금리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뛸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5년 만기 은행채(신용등급 AAA) 금리는 이달 들어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연 4.6%대로 치솟았다. 3년 만기 여전채(AA+) 금리는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채와 여전채 금리가 상승하자 대출금리도 급등하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6개월 변동형 주담대 최고 금리는 이날 기준 연 6.29%다. 지난달 카드회사들이 취급한 카드론의 평균 금리는 연 14%대에 이른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자 부담을 줄이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치솟는 금융채 금리에 가계대출 금리도 '빨간불'
금융사, 빚 갚으려 채권 발행 늘려…투자자 확보 위해 高금리 불가피
주택담보대출로 4억원을 빌린 김모씨는 최근 대출을 갱신하려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해 9월만 해도 연 4%대 초반에 대출받을 수 있었지만 1년 만에 대출 금리가 연 5.8%로 올라서다.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치솟은 여파다. 김씨가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은 191만원에서 235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연간 내야 할 이자만 528만원 늘었다.◇빠르게 오른 금융채 금리
가계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연말까지 90조원에 달하는 금융채 만기 물량이 쏟아지면 시장금리 상승 압력은 더 커진다. 조달 비용 상승이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 차주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5년 만기 은행채(신용등급 AAA) 금리는 연 4.64%로 올랐다. 연 4.35%이던 한 달 전보다 0.29%포인트 상승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도 뛰었다. 지난 28일 3년 만기 여전채(AA+) 금리는 연 4.68%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였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부터 금융채 금리 상승이 본격화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올린 데 이어 미국 중앙은행(Fed)도 지난 16일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여기에 금융채 만기가 집중되면서 금리 상승 폭이 더 커지고 있다. 채권 발행이 늘어나면 금융회사는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4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와 여전채는 89조5000억원어치에 달한다.
내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내년 1분기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와 여전채가 각각 59조3000억원, 21조5000억원어치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금융채 규모는 총 302조원에 달한다.
◇대출 금리 상승폭 커질 듯
가계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 차주가 부담해야 할 이자가 늘어난다. 고정형 주담대는 대부분 5년 만기 은행채를 지표금리로 삼는다. 1년마다 갱신하는 신용대출은 1년 만기 은행채 금리에 연동된다.금융채 금리가 상승하자 가계대출 금리는 빠른 속도로 뛰고 있다. 이날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5~6.29%였다. 최고 금리는 지난해 말 대비 0.42%포인트 올랐다. 은행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주담대 최고 금리가 연내 연 8%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택 구입 자금의 상당 부분을 대출로 조달한 차주의 이자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5대 은행의 28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621조2730억원이다.
대표적인 서민 대출 창구인 카드론 금리도 급등하고 있다. 카드사가 돈을 빌려올 때 드는 조달 비용이 늘어나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가 지난달 신규 취급한 카드론의 평균 금리는 연 14.10%로 집계됐다. 7월 연 14.15%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에 연 14%를 넘어선 데 이어 두 달 연속 고공행진했다.
금융채가 시장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않으면 금융사는 건전성에 악영향을 받는다. 특히 수신 기능이 없어 상대적으로 채권 발행 의존도가 높은 카드·캐피털사가 직격탄을 맞는다.
금융채 공급 증가는 회사채 시장으로도 불똥이 튈 수 있다. 신용도가 우량한 은행채와 여전채로 투자 수요가 몰리면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 투자 수요는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금융사들이 늘어난 조달 비용을 대부분 대출 금리에 전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현주/배태웅/김진성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