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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대학교, 벤처 창업 육성하고 직접투자로 뒷받침
반도체 패키징랩서 현장 실습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 석권도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 석권도
◇반도체·모빌리티 … 현장교육 강화
이 대학의 대표적인 현장은 아산캠퍼스 반도체 패키징 랩이다. 614㎡ 규모 공간에 반도체 패키징 전용 클린룸과 평가분석실, 가상현실(VR) 교육실을 갖춰 산업현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실습할 수 있도록 했다.서울대와 KAIST(카이스트), 연세대 학생도 이곳에서 장비를 직접 다루며 실습한다. 삼성전자, 하나마이크론 등 반도체 기업과 교육·현장실습·공동연구를 추진하고, 명지대와는 공동학위 과정을 운영한다. 산업현장의 장비와 기술, 경험을 교육과정에 반영해 학생이 졸업 후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역량을 키우는 방식이다. 기업 수요가 교육으로 들어오고 교육 성과가 다시 산업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모빌리티와 로봇도 설계부터 제작까지 학생이 직접 수행한다. 1997년 학생들이 창단한 포뮬러카 동아리 ‘챌린저’는 내연기관 자작차로 각종 대회에서 경험을 쌓은 데 이어 고성능 전기차를 직접 설계·제작하며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익히고 있다.
로봇 분야에서는 기계·전기전자에 AI를 결합한 피지컬 AI 교육을 강화한다. 로봇 설계·제어부터 AI와 로봇비전, 자율이동, 휴머노이드까지 단계적으로 배우며 스스로 주변을 인식하고 판단해 움직이는 지능형 로봇 구현 역량을 기른다.
디자인은 호서대가 오랫동안 경쟁력을 쌓아온 분야다. 학생들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 아이에프 디자인 어워드(iF Design Award), 국제디자인우수상(IDEA) 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꾸준히 수상했다. 2016년에는 3대 어워드를 모두 석권했고 올해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한 개 작품이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Best of the Best)’, 다섯 개 작품이 ‘위너(Winner)’를 받았다. 공학 중심의 첨단기술 교육에 디자인 경쟁력을 더해 제품과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융합형 인재를 키운 결과다.
◇창업에서 투자까지 ‘벤처 사이클’ 구축
교육과 연구에서 나온 기술과 아이디어는 창업과 투자로 이어진다. 호서대는 1990년대부터 벤처창업을 특성화해 학생 창업교육에서 기업 발굴·육성·투자까지 영역을 넓혔다.경영학과 출신 박병엽 회장은 자본금 4000만원으로 팬택을 창업해 매출 3조원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박희열 동문은 재학 중 동기들과 페이퍼토이 기업 ‘모모트’를 창업했다. 대학 창업보육 시스템을 거친 크루셜텍과 레이저쎌은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성장했고, 로봇 자동화 기업 아라와 포토이즘을 운영하는 서북 등 젊은 기업도 호서대의 창업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손일수 동문이 이끄는 전기차 전력변환장치 기업 지앤티가 호서대 지원을 받아 독일 자동차 전장기업과 6500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맺으며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창업지원 역량은 직접 투자로도 확장됐다.
호서대 산학협력단은 대학 산학협력단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운영사에 선정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정부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연계한다. 대기업과의 기술협력과 판로 개척, 해외시장 진출까지 기업 성장 단계에 맞춰 지원한다. 연구 성과가 기술에 머물지 않고 사업화와 고용으로 이어지도록 지원 범위를 넓혔다.
대학이 보유한 1700여 개 기업 네트워크도 강점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미래자동차 등 천안·아산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대학 연구진과 기업을 연결해 공동연구 및 기술협력을 추진한다. 학생의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연구실의 성과가 기업 제품으로 이어지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는 대학의 투자가 다시 연결되는 ‘벤처 사이클’이다. 학생·교수 창업기업뿐 아니라 외부 유망 기술기업까지 발굴해 산학협력 자산으로 활용한다. 강일구 총장은 “학생과 교수의 아이디어와 기술이 기업의 성장과 새로운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학이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 창업과 투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