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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나도 연휴 쉬고 싸울 거냐"…軍 늑장대응 뭇매
장동혁 "고의 현장조사 지연? 명백한 이적 행위"
한동훈 "북한군이 증거인멸할 기회 주는 것"
한동훈 "북한군이 증거인멸할 기회 주는 것"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통령, 사고 직후 올린 4문단 SNS가 전부다. 지뢰 도발 사고 조사도, 북한의 연이은 도발 대응도, 지금껏 단 한 마디가 없다"며 "대통령이 이 모양이니 군의 작태는 더 한심하다"고 직격했다.
장 대표는 "추석 연휴 지나고 현장조사를 하겠단다. 심지어 유엔사에서 즉각 현장조사를 시작하려는 것을 우리 군이 거부했다고 한다"며 "북한군에게 증거인멸할 시간이라도 주겠다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2015년 목함지뢰 도발 당시에는 사고 당일 오후에 증거를 수집했고, 사고 이틀 뒤 곧바로 유엔사와 합동 현장조사를 실시했다"며 "고의로 현장조사를 지연시켰다면 이야말로 명백한 '이적 행위'다. 대통령의 지시라면 이보다 더 확실한 탄핵 사유는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어제 우리 당의 도발 현장 방문을 거부했다. 월요일에 다시 가겠다고 했으나 여전히 답을 회피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진상을 알리는 게 두려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문제 삼으며 용산 국방부 앞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한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추석 연휴 핑계로 조사를 미루는 것은 빗물로 증거가 유실되게 하거나 북한군이 증거인멸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해당 지역은 우리 감시장비 사각지대로, 연휴 기간 북한군이 내려와 증거를 인멸할 수 있다"며 "연휴 기간 중 전쟁 나도 연휴 쉬고 싸울 것이냐"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지난 21일 경기 파주시 MDL 인근에서 육군 25사단 장병들이 비무장지대(DMZ) 내 신규 수색로를 개척하던 중 두 차례 지뢰 폭발이 발생해 간부 3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을 입었다. 당시 작전은 군이 MDL 인근에서 지형 변화를 식별한 뒤 예정된 유엔군사령부 현장조사를 지원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 합참은 장병 진술과 지휘통신 기록, 보디캠 영상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다만 군이 사고 현장에 대한 직접 조사를 추석 연휴 이후 유엔사와 함께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응이 늦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5년 북한 목함지뢰 사건 당시 군이 사고 당일 현장에서 지뢰 파편을 수거했던 것과 대비된다는 것이다. 군은 북한군의 고의 매설과 북한 지역에서 떠내려온 지뢰, 과거 매설된 지뢰 유실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현장 조사가 늦어지는 데 대해 "지금 아시다시피 약간의 트라우마가 있는 친구를 '야, 오늘 (현장에) 들어가자' 이럴 수는 없지 않습니까"라며 "그건 여러분들이 이해해 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