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이 된 삼성전자 냉장고, 내부 불이 꺼져 있다. /사진=삼성멤버스
먹통이 된 삼성전자 냉장고, 내부 불이 꺼져 있다. /사진=삼성멤버스
삼성전자 냉장고가 '스마트싱스 업데이트' 이후 먹통이 됐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음식물이 한가득 들어있는 상황이라 소비자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삼성전자 제품 온라인 커뮤니티 '삼성멤버스'에는 전날부터 업데이트 직후 냉장고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는다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냉장고가 갑자기 '먹통'이 되는 문제를 겪은 소비자들은 공통으로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한 업데이트를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다양한 가전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스마트홈 플랫폼이다.

한 소비자는 "스마트싱스 업데이트 후 외출하고 돌아오니 냉장고가 계속 먹통"이라며 "스마트싱스에서 기기 삭제 후 다시 등록하려고 해도 안 돼서 찾아보니 시스템 문제였다"고 했다. 이어 "연휴라 음식을 사서 다 쟁여놨는데 녹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소비자도 "업데이트하라고 해서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며 "명절을 앞두고 갑자기 업데이트를 진행해서 난리 통을 만들어놓았다. 업데이트 누른 제 손가락이 원망스럽다"고 했다.

한 소비자는 "다른 가전도 아니고 냉장고인데 어떻게 하냐"며 "업데이트 버튼 한 번 잘못 눌렀다가 와이프랑도 대판 싸우고, 음식은 전부 김치냉장고로 옮기고 난리다"라고 했다.

이러한 글의 수십 명의 소비자는 "정확히 같은 증상이다", "장 본 거 영수증 다 찾아서 챙겨두겠다", "냉장고 고장 내놓고 연휴 지나서 온다고 한다. 황당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소비자는 '응급조치'로 냉장고에 드라이아이스를 구입해 넣고, 최대한 문을 열지 않고 버티는 방법 등을 공유하기도 했다.

문제가 발생한 제품 대부분은 2024년 이후 출시된 '비스포크 AI 4도어 냉장고' 시리즈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2025년형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키친핏 맥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2025년형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키친핏 맥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오류를 인지한 후 업데이트 배포를 중단한 상태다. 긴급대응팀을 꾸려 늦어도 24일까지 복구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수리 비용은 전액 무상으로 처리하고, 식품 변질 등에 대한 보상 여부는 검토 중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추석 연휴 기간 긴급 수리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연휴 첫날인 24일과 추석 당일인 25일은 서비스센터 휴무이며, 주말인 26∼27일에는 주말케어센터 9곳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휴대전화, 태블릿, 웨어러블 제품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긴급한 수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긴급 출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냉장고 냉동, 냉장 고장 등 긴급한 점검이 필요한 증상이 주요 대상이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