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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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라비아가 동서 가스관 가동을 재개하고 22일(현지시간) 부터 홍해 연안의 얀부항을 통한 수출도 재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란이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7일 이내에 재개방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하락했다.

22일 유럽 시장에서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선물은 2.6% 하락한 배럴당 97.7달러로 내려왔다. 이는 9월 8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미국산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은 2.2% 내린 배럴당 92.4달러를 기록했다.

이 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한데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의 드론 공격으로 폐쇄된 동서 가스관 가동을 부분 재개했다. 당시 드론 공격을 받은 시설은 복구에 수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보다 일찍 가동이 재개됐다. 이에 따라 이 날 늦게부터 홍해 연안의 얀부항을 통한 원유 선적도 재개할 수 있다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블룸버그도 이 날 사우디 아람코가 여러 아시아 정유업체들에게 홍해 얀부 항에서 원유를 곧 수입할 수 있다고 비공식적으로 통보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 아람코는 9월 10일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 공격으로 송유관 펌프장이 손상된 후 송유관의 유량을 복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으며, 약 6주 안에 송유관을 완전 가동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작업중이다. 송유관의 가동률 회복 속도는 손상된 펌프장의 복구 속도에 달려있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해당 송유관은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 그중 약 200만 배럴은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해안의 정유 시설로 보내지고 나머지 4백만배럴에서 5백만배럴을 수출해왔다.

로이터가 인용한 한 소식통은 사우디 국영 아람코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400만 배럴 수준으로 되돌리려 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송유관에서 홍해 연안에 위치한 아람코 정유 시설로 원유 공급이 재개됨에 따라 22일 늦게 얀부 향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원유 수송선에 원유 한 화물이 선적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두 소식통에 따르면, 무역업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선적을 위해 유조선을 이집트 지중해 연안의 포트사이드 항과 시디케리르 항으로 이동시켜 선박 간 환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로이터 통신과 일본 교도 통신은 이란은 미국이 군사적 압력을 완화하고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7일 이내에 재개방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기 직전에 나왔다.

미국 주식 지수 선물은 이 소식에 혼조세를 보였고 유가는 앞서 상승을 되돌림했다.

전 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3일부터 모든 이란 항공사의 운항을 “중단 시키겠다”고 위협했다. 이는 착륙하는 외국공항에서의 연료 제공 중단, 항공권 판매시 달러시스템에서 배제시키는 방식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주 미 재무부는 이란의 사업 파트너 및 금융 조력자들을 겨냥해 러시아 국영 VTB 은행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했다.

한편, 주요 7개국(G7)은 21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는 것을 규탄하고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후티 반군은 주말에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민감한 시설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최근 홍해에 있는 예멘의 페림 섬을 장악해 바브 엘 만데브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했다. 이로써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은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두 개의 중요한 석유 수송로를 장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바브 엘 만데브 해협은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있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중요한 석유 수출 대안이다.

이에 앞서 영국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에 맞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원할 것이며, 영국 공군은 사우디 항공기에 공중 급유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후티 반군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 요청을 거부하고 예정됐던 공습을 취소한데 따른 것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