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 신설 글로벌시스템융합과, 일본 AI·IT 취업 ‘돌풍’
일본 AI·IT 기업에 취업이 내정된 영진전문대학교 글로벌시스템융합과 3학년생들이 학과 강의실에서 정영철 학과장(맨 오른쪽)과 함께 ‘학과 최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 영진전문대학교(총장 최재영) 글로벌시스템융합과가 첫 졸업생 배출을 앞두고 일본 AI·IT 분야에서 눈에 띄는 취업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진전문대학교는 2024년 신설한 3년제 글로벌시스템융합과가 내년 2월 첫 졸업생 배출을 앞둔 가운데, 졸업예정자 17명 중 일본 취업을 희망한 15명 가운데 14명이 일본 AI·IT 기업에 취업 내정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일본 취업 희망자 기준 내정률은 93.3%다.

졸업예정자 가운데 국내 취업 확정자는 1명, 4년제 대학 진학 예정자는 1명으로, 사실상 일본 취업을 목표로 한 학생 대부분이 졸업을 앞두고 현지 기업 취업을 확정했다.

취업처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눈길을 끈다. 일본 취업 내정자 14명 가운데 8명(57.1%)은 도쿄증권거래소 상장기업 또는 상장 금융그룹 소속 기업에 합격했다.

기업별로는 일본 클라우드 회계 분야 기업인 프리(freee) 1명, AI 기업 엑사위저즈(ExaWizards) 1명, 키라보시은행 2명, MIC 2명, Members 1명, Aiful 1명 등이다.

특히 freee와 ExaWizards는 학과 개설 당시부터 학생들의 취업 목표로 설정한 일본의 대표적인 AI·IT 기업으로, 신설 학과가 출범 3년 만에 취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시스템융합과는 AI 시대에 필요한 전문기술과 일본 취업 역량을 함께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2024년 개설됐다. 영진전문대학교가 15년 이상 축적해 온 일본 취업 교육 경험을 AI·소프트웨어 분야와 결합해 기존의 해외취업 모델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다.

정규 교육과정은 ‘많이 배우는 것’보다 ‘깊이 있게 익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학기당 핵심 전공과목을 3~4개로 압축해 수업과 프로젝트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파이썬(Python) 기초부터 머신러닝, AI 에이전트(Agent), LLM 파인튜닝(Fine-Tuning)까지 단계적으로 학습하도록 구성했다.

또 전 학년 캡스톤디자인을 운영해 매년 프로젝트 결과물을 포트폴리오로 축적하고 있으며, 방학 중 집중교육과 24시간 실습실 운영 등을 통해 학생들이 전공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신 GPU 서버를 활용해 AI 모델과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는 실습 환경도 구축했다.

정영철 글로벌시스템융합과 학과장은 “일본 취업을 선택한 것은 일본이 쉬워서가 아니라 학생들이 AI 기술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실제 결과물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라며 “일본 기업의 채용 방식을 분석해 학생들이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과정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메가벤처 기업은 인턴십이 본채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2학년 여름 인턴십이 중요한 첫 관문”이라며 “학생들이 입학 후 1년여 만에 그 관문에 설 수 있도록 전공, 일본어, 프로젝트, 취업 준비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했다”고 덧붙였다.

freee AI 인프라 엔지니어로 취업이 내정된 김규민 학생(3학년)은 “전공과 일본어, 프로젝트, 면접 준비가 하나의 일정으로 연결돼 있어 시기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명확했다”며 “freee에서도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로벌시스템융합과는 학생들의 해외취업 준비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지원도 마련하고 있다. 입도선매 전형 합격자 가운데 일정 성적 조건을 충족한 학생에게는 졸업까지 매 학기 수업료의 50%를 감면하고, 1대1 취업 컨설팅과 내정자 대상 도쿄 현지 연수 등도 지원한다.

영진전문대학교 글로벌시스템융합과는 2027학년도 수시 1차에서 25명을 모집한다. 원서 접수는 9월 30일까지이며, 수시 2차에서는 5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