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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 "지뢰 덧신 신고도 발목 절단…北 목함지뢰 가능성"
유용원 "사고 지점 MDL서 수십m…두 발일 수도"
합참 "北 지뢰 의심지대 확인 수색로 만들다 발생"
합참 "北 지뢰 의심지대 확인 수색로 만들다 발생"
유 의원은 22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사고 경위에 대해 "비무장지대 안은 우리 군인도 함부로 다닐 수 없어 수색 작전을 위한 길인 수색로가 있는데, 어제 사고는 새로운 수색로를 개척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고 지점이 군사분계선(MDL)에서 수십m밖에 안 떨어진 지역으로, 이례적으로 MDL 가까이까지 수색로를 개척하다가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뢰인 것은 사실상 확인됐다"며 "우리 지뢰냐, 북한군 지뢰냐, 6·25 전쟁 전후 매설된 미확인 지뢰냐 세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MDL 가까이 수십m 지점에서 사고가 났기 때문에 우리 쪽 지뢰일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이어 "제가 파악한 바로는 북한의 목함지뢰가 한 발이 아니라 두 발일 가능성도 있다"며 "목함지뢰 한두 발이 터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함지뢰 가능성의 근거로는 '폭발 위력'을 들었다. 유 의원은 "목함지뢰는 나무상자 안에 들어 있는 지뢰로 우리 쪽에는 없고, 우리 M14 대인지뢰보다 폭약 양이 많아 위력이 훨씬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색 작전을 하면서 웬만한 대인지뢰가 터져도 발목을 보호할 수 있는 지뢰보호 덧신 등 방어 장구를 착용하고 있었는데도 간부 한 분이 발목이 절단됐다"며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을 높여주는 정황 증거"라고 짚었다.
사고가 북한군이 설치한 MDL 남쪽 지뢰지대와 연관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지난달 말 해당 부대를 방문했을 때 작년과 올해 사이 북한군이 MDL 남쪽으로 지뢰지대를 여섯 곳 정도 만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단순 월선이 아니라 구조물을 만든 것이라 영토 주권이 침해되는 더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북한군이 남쪽에 설치한 지뢰지대 등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위해 통로를 개척하다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시 장비로 확인이 어려운 사각지대는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 군과 유엔사 조사를 위해 통로를 개척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어제 사고가 그 과정에서 벌어진 것이라면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와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폭우로 지뢰가 떠내려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고가 발생한 지역이 비가 많이 왔을 때 물이 흐르는 물골 근처라는 얘기도 있다"며 "최근 호우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가 MDL 북쪽일지 남쪽일지 모르겠으나 떠내려왔을 가능성도 있어 그 부분을 배제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사고 지점에서 북한 지뢰가 한두 발이 아니라 목함지뢰 다수가 식별됐다면 의도적으로 (북한군이) 지뢰지대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며 "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명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DMZ 내 지뢰 폭발 추정 사고가 MDL을 넘어온 북한의 지뢰 매설 의심지대 확인을 위한 수색로를 만들다가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 중이라는 입장이다.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은 "정확한 위치와 폭발 원인 등 구체적인 사항은 유엔사와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신속하게 현장 확인을 통해 파악할 예정"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