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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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건강 이상설이 또다시 세계 SNS를 뒤덮고 있다. 시 주석이 지난 1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만찬에 참석하지 않고 왕이 외교부장(장관)을 대신 보낸 뒤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어서다. 중국 당국이 불참 이유 등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자 시 주석이 몸이 좋지 않아 막판에 만찬 참석을 취소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이 같은 추측은 중국과 갈등을 빚는 대만 매체를 중심으로 확대 재생산됐다.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하지만 베이징 외교가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관련 질문에 “시 주석의 23일 방미 일정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델리 회의 이후 시 주석이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이유에 관해 미·중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난해 11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시 주석은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군부 쿠데타설’이 돌았다.

뉴델리 브릭스 정상회의가 끝나고 닷새 뒤인 지난 18일 중국 당국이 귀국 비행기에 오르는 시진핑 국가주석 사진을 공개했다. 건강 이상설을 반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 반체제 활동가 셰완쥔 X 캡처
뉴델리 브릭스 정상회의가 끝나고 닷새 뒤인 지난 18일 중국 당국이 귀국 비행기에 오르는 시진핑 국가주석 사진을 공개했다. 건강 이상설을 반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 반체제 활동가 셰완쥔 X 캡처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은 잊을 만하면 제기된다. 2024년 7월 중국 공산당 전체회의 때도 그가 회의 도중 쓰러졌다는 주장이 확산했다. 202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예정된 연설을 하지 않았을 때와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했을 때도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수년간 매년 한두 차례씩 꾸준히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73세인 시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80) 등 다른 주요 국가 지도자와 비교해 나이가 많다고 하기 어렵다. 96세에 별세한 장쩌민 전 주석을 비롯해 중국 지도자들이 상대적으로 장수하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는 이르다.

그럼에도 건강 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것은 시 주석의 건강에 중국 체제 안정성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2018년 국가주석 임기 제한이 폐지돼 그는 사실상 기한 없이 주석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후계자로 거론될 만한 인물을 쳐내며 확고한 1인 체제를 정립했다. 시 주석이 갑작스럽게 업무를 보지 못할 상황에 처하면 중국은 정치적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국 관련 전문가는 “시 주석의 국가적 중요도는 다른 국가원수를 넘어선다”며 “여기에 중국 경계 심리가 작용하며 그의 건강 이상설이 확산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