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가시성 확보한 엠아이티, 기술력 앞세워 코스닥 IPO 재도전
반도체 비파괴 검사장비 전문기업 엠아이티가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코스닥 상장에 다시 도전한다. 과거 상장 철회 요인으로 꼽혔던 실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기술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입증해 상장을 완주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엠아이티는 지난 18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상장 도전은 기술성 특례 상장 트랙으로 진행된다. 앞서 진행된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하며 기술 경쟁력을 검증받았다. 상장 주관사는 이전 도전과 동일하게 삼성증권이 맡았다.

2017년 설립된 이 회사는 반도체 패키징 및 부품의 내부 결함을 진단하는 비파괴 검사장비 전문기업이다. 초고속 스캐닝 기술, 초음파 신호·영상 알고리즘, 딥러닝 기반의 영상 분석 기술을 적용한 초음파 검사장비 등을 주력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다수의 초음파 프로브를 동시에 구동해 검사 속도와 처리량을 높인 '멀티프로브' 플랫폼이 핵심 기술이다. 딥러닝 기반 자동 판정, 실시간 휨 보정, 웨이퍼 표면에 물이 직접 닿지 않는 비침수 검사 기술 등을 갖췄다.

반도체 산업에서 적층화와 첨단 패키징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칩과 칩·웨이퍼와 웨이퍼·패키지와 기판 사이의 접합 품질을 검사하는 장비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엠아이티가 코스닥 문을 두드리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24년 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를 통해 코스닥 상장 예심을 청구했으나, 이듬해 자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2023년 매출 69억원, 영업적자 7억원에서 2024년 매출 139억원, 영업이익 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직후였다. 다만 거래소 심사 과정에서 실적 지속 가능성과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회 이후 실적 가시성은 좋아졌다. 엠아이티는 2025년 매출 149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달성하며 2년 연속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올해 역시 전년 실적을 상회하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자진 철회 이후 진행한 지난해 유상증자 당시 약 14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최대주주는 최종명 대표(지분율 37%)다. BNK벤처투자, 인터밸류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타임폴리오캐피탈 등이 주주사로 이름을 올렸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