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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빈집엔 창업가, 해안에는 드론"…스타트업이 제주에 모인 까닭
코스포, 조수리서 2박3일 캠페인 진행
제주 스타트업 16곳과 사업 협력도
제주 스타트업 16곳과 사업 협력도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지난 17~19일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 일대에서 소셜임팩트 캠페인 ‘스타트업이 마을을 그리다’를 진행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코스포 출범 10주년을 맞아 스타트업의 기술과 서비스를 지역 현안 해결에 접목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고령화와 빈집, 방역·환경정화 등이 주요 과제로 선정됐다. 어르신들에게는 카카오의 시니어 디지털 교육 키트와 샘봄솔루션의 AI 전화 기반 가족 건강관리 서비스를 소개했다. AI를 활용해 과거 모습을 재현한 사진을 촬영·인화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지역의 빈집을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참가자들은 조수리 내 빈집 6~7곳과 다자요가 운영하는 ‘고산도들집’을 둘러봤다. 코스포는 향후 빈집을 회원사 워케이션 공간이나 창업가 정주 공간으로 활용해 장기 체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환경 문제에는 드론 기술 등이 투입됐다. 현대방역솔루션은 폐교된 조수초등학교 등 마을 일대를 방역·소독했고, 세종엔지니어링은 드론으로 신창 해안도로 등의 쓰레기 밀집 지역을 파악해 지도를 구축했다. 참가자들도 해양 쓰레기를 직접 수거하는 ‘수눌음 해양 정화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수눌음은 품앗이를 뜻하는 제주어다.
지난 18일 열린 ‘스타트업 제주 혁신 토크’에서는 에너지·기후, 외국인 통합 관리, 의료 접근성, 안전관리 등 제주 현안에 대한 기술 기반 해법이 논의됐다. 식스티헤르츠는 재생에너지와 전기차를 활용한 전력 저장·거래, 예스퓨처는 외국인 체류·생활 정보 연계, 닥터나우는 비대면 진료를 통한 의료 접근성 개선, 세종엔지니어링은 드론·AI 기반 안전관리 방안을 제안했다.
코스포는 이번 행사를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제주에서 스타트업의 기술과 서비스를 실제 적용하는 실증형 협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와 후속 실증 과제를 발굴하고 제주 스타트업과 코스포 회원사의 사업 연계도 이어갈 예정이다.
김재원 코스포 의장은 "스타트업의 혁신은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제주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스타트업의 기술과 서비스를 연결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가 AI 실증도시이자 창업도시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스타트업과 함께 제주를 새로운 기술과 혁신이 가장 먼저 실현되는 곳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코스포도 제주도와 함께 스타트업이 미래를 먼저 만나고, 창업가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오는 '창업가의 섬' 제주를 만들어가는 데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