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을 통한 아파트 당첨 확률이 4년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청약통장 가입자는 8%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분양 물량 축소로 당첨자 수가 59% 급감한 영향이다. 당첨 문턱이 높아지고 분양가 상승에 따른 자금 부담까지 커지면서 청약통장 유지 유인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청약통장 누적 가입자는 2837만 명, 일반분양 아파트 당첨자는 23만8970명이었다. 가입자 대비 당첨자 비율은 0.84%로 119명 중 1명꼴이다.
이 비율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2022년 0.62%, 2023년 0.46%로 떨어졌고, 2024년 0.49%로 소폭 반등한 뒤 지난해에는 0.38%까지 낮아졌다. 266명 중 1명 수준이다.
당첨 확률이 낮아진 것은 가입자가 증가했기 때문이 아니다. 같은 기간 가입자는 2837만 명에서 2618만 명으로 8%(219만 명) 줄었다. 반면 당첨자는 9만8292명으로 14만 명가량 줄어 감소율이 59%에 달했다. 수요는 크게 줄지 않았지만 공급 축소로 당첨 기회가 줄어든 것이다.
당첨자 감소의 직접적 원인은 분양 물량 축소다. 공사비 상승과 지방 미분양 누적으로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늦춘 영향이다. 일반분양이 줄면서 청약통장 활용 기회도 감소했다. 올해 7월 말 기준 당첨자는 5만8986명으로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 부담도 크게 늘었다.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1년 2837만원에서 올해 7월 6010만원으로 112% 상승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7억2000만원에서 15억3000만원으로 8억원 이상 올랐다.
분양 수요는 서울로 집중되는 흐름이다. 올해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곳이 서울이었다. ‘아크로 드 서초’는 938 대 1, ‘오티에르 반포’는 535 대 1을 기록했다. 결국 ‘청약 가능 지역’과 ‘자금 부담 가능 지역’ 간 괴리가 커지는 구조다. 분양 매력이 높은 서울 강남권은 가격 부담이 크고,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지역은 물량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