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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 깨고 주식 산다"…日가계 자산구조 대전환
신NISA·주가 7만선 효과
주식·펀드 보유액 사상 첫 보험 추월
주식·펀드 보유액 사상 첫 보험 추월
17일 일본은행이 발표한 자금순환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일본 가계의 주식·투자신탁 보유액은 590조엔으로 보험·연금 등 579조엔을 처음으로 웃돌았다.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5년 3월 이후 첫 역전이다.
격차는 6월 말 더 벌어졌다. 일본 가계의 주식·투자신탁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678조9608억엔으로 집계됐다. 14분기 연속 증가세다. 반면 보험·연금 잔액은 585조8334억엔으로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가계 금융자산은 6월 말 2519조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11.0% 늘었다. 6월 하순 닛케이225지수가 7만선을 돌파하면서 주식과 펀드의 평가액이 크게 오른 데다 엔화 약세로 외화자산의 엔화 환산 가치가 상승한 영향도 컸다.
신NISA를 통한 자금 유입도 투자 확대를 이끌고 있다. 신NISA 도입 직전인 2023년 12월 말과 비교하면 가계의 주식·투자신탁 보유액은 73% 증가했다. 가격 변동을 제외한 4~6월 순유입액도 3조7000억엔으로 2분기 연속 3조엔을 넘어섰다.
반면 보험상품에서는 자금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7조2000억엔으로,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20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최대였다. 금리 상승으로 새 보험상품의 예정이율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기존 상품을 해지하는 움직임이 늘어난 영향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산관리 방식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보험상품 하나로 보장과 자산형성을 동시에 해결하려는 수요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투자는 증권으로, 보장은 보험으로’ 분리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가계 자금은 금리가 오른 국채로도 이동하고 있다. 6월 말 가계의 국채·재정투융자채 보유액은 21조9000억엔으로 2013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오랫동안 일본 가계 금융자산의 약 30%를 차지했던 보험·연금 비중은 최근 23%까지 떨어졌다. 현금·예금 비중도 지난해 6월 18년 만에 50% 아래로 내려갔다. ‘저축에서 투자로’를 내건 일본 정부의 정책과 주가·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일본 가계 자산 구성이 구조적인 전환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