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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행합시다, 살아있는 한 지치지말고 [글로벌 북트렌드]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美 베스트셀러 '우리 함께 선을 행합시다'
美 베스트셀러 '우리 함께 선을 행합시다'
<우리 함께 선을 행합시다(Let Us Do Good)>는 9·11 테러 25주년을 기념하며 출간된 책이다. 상상할 수 없는 개인적 비극을 희망과 자선이라는 국가적 운동으로 승화시킨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국 최대의 9·11 비영리 단체인 ‘터널 투 타워스 재단’ 대표인 프랭크 실러가 9·11 테러 당시 희생당한 자신의 동생 스티븐 실러의 영웅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하며, 선한 행동으로 시작된 놀랍고 아름다운 기적들을 펼쳐놓는다.
국가를 위해 일하다가 희생당한 소방관, 군인, 경찰 등,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무이자 주택과 스마트 홈을 제공하고, 든든한 생활 기반을 지원하는 재단의 사명을 소개한다.
2001년 9월 11일 아침, 뉴욕시 소방국 소속의 소방관이었던 스티븐 실러는 교대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려던 중 긴급 출동 명령을 받았다. 도로가 통제되자 27㎏의 소방 장비를 직접 짊어지고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잇는 이스트강 해저 터널인 ‘브루클린-배터리 터널’을 달려, 불타오르는 쌍둥이 빌딩 속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결국 그는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사고 현장 수습에 목숨을 바친 343명의 소방관 가운데 한 명이었다.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동생을 잃은 고통을 견디기 힘들었지만, 형 프랭크는 비영리 단체인 ‘터널 투 타워스 재단’을 설립하고, 자신들과 비슷한 아픔을 지닌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다. 재단이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단순히 돈과 집을 주는 단체가 아니라, 슬픔에 잠긴 그들의 손을 잡고 “당신들은 혼자가 아니며, 국가와 사회가 당신들의 희생을 절대 잊지 않는다”라는 것을 증명해 나가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 가운데 벌어진 기적적인 일들이 책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매년 9월 맨해튼에서는 ‘터널 투 타워스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수만 명의 참가자가 배터리 터널 입구에서 그라운드 제로까지 5㎞ 구간을 달리며, 스티븐 소방관을 추모한다. 그리고 마라톤 행사 참가비는 희생된 소방관 유가족들의 주택 마련 등 이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데 쓰인다.
“책을 읽는 모든 사람이 스티븐의 발자취를 함께 따라 걸으며, 가장 어두운 시기에도 우리가 선을 행하기로 선택한다면, 영원히 꺼지지 않는 ‘빛의 유산’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길 바랍니다. 우리가 이 땅에 머무는 시간 동안, 지치지 말고 함께 선을 행합시다.”
프랭크는 부모님이 가족들에게 자주 들려줬던 성 프란치스코의 말 “우리에게 시간이 있을 때, 함께 선을 행합시다”를 기억하며 책의 제목을 떠올렸다. 단순해 보이지만 강력한 이 말이 소방관이었던 스티븐의 ‘삶의 나침반’이었고,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그는 주저함이 없이 재난의 현장으로 향했다. 형은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로 책을 마무리한다. 동생이 남긴 빛이 어떻게 수백만 명의 삶을 바꾸고 있는지 전하며,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 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