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넘어 소형·주방 가전 확장
동남아 공략…말레이 등 진출
크린토피아 성과에 락앤락 영입
“이제부터는 외형 성장을 위한 ‘공격 모드’로 전환할 때입니다.”
김상영 락앤락 대표는 1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그동안 내실을 다진 락앤락을 다시 성장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내게 주어진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밀폐용기와 텀블러 중심의 제품군을 소형가전과 뷰티 디바이스 등으로 확대해 종합 생활용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 확장하는 락앤락
김 대표는 두산밥캣 최고전략책임자(CSO) 출신으로, 최근 3년간 크린토피아 대표이사를 지냈다. 올해 크린토피아가 JKL파트너스에서 스틱인베스트먼트로 매각되자 지난 4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소유한 락앤락 대표로 영입됐다. 3년간 크린토피아 대표로 재임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세 배 안팎으로 늘렸다.
김 대표가 앞으로 기대하는 시장은 동남아시아다. 올해 상반기 동남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증가율인 10.7%를 크게 웃돌았다. 국가별로는 베트남 매출이 52.2% 늘었고 태국과 인도네시아도 각각 79.5%, 23.4% 증가했다.
김 대표는 “내년부터는 아직 직접 진출하지 않은 말레이시아·싱가포르·필리핀 등에도 진출해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 주력 제품인 밀폐용기와 텀블러에 더해 주방용품과 소형가전, 뷰티 디바이스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구상. 김 대표는 “베트남에서는 소형가전 매출이 밀폐용기를 제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등 이미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이 상당 부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락앤락이 2020년 인수한 소형가전 브랜드 ‘제니퍼룸’도 재정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 들어 제니퍼룸의 매출이 약 30% 증가했다”며 “스탠딩 헤어드라이어와 폴더블 선풍기, 소형 커피머신 등 일부 제품은 품절될 정도로 공급이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내년부터 생산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제니퍼룸의 동남아 수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30년 매출 8000억원 달성
락앤락은 매출 감소에도 사업 구조와 비용을 효율화하며 수익성을 개선해왔다. 앞으로는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30년 매출 8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조직의 의사결정 구조를 손봤다. 잦은 최고경영자(CEO) 교체로 인해 경영진과 직원 간 신뢰가 쌓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9년 동안 내가 여섯 번째 CEO”라며 “그동안 CEO에게 보고가 올라오기까지 거쳐야 하는 단계가 지나치게 많았다”며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주주인 어피니티에 대해서는 “어떤 주주든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를 건전하게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어피니티와의 논의도 전적으로 사업을 어떻게 건전하게 키울 것인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당분간 회사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김 대표는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보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신사업과 해외시장 확대에 재투자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재상장 추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어피니티는 2017년 창업주 김준일 전 회장 등으로부터 락앤락 경영권 지분 63.56%를 사들인 후 2024년 공개매수를 통해 회사를 자진 상장폐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