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이미지.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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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중견기업을 중심으로 팀장·임원급 리더를 외부에서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업 확장이나 조직 전환을 추진하면서 내부에 없는 경험·전문성을 단기간에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전체 헤드헌팅 의뢰 중 임원급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새 두 배 이상 확대됐다.

16일 헤드헌팅 채용 플랫폼 히든스카우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스타트업·중견기업의 팀장·임원급 헤드헌팅 의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배 증가했다. 전체 헤드헌팅 의뢰 중 임원급 포지션 비중은 이 기간 17%에서 39%로 뛰었다.

기업 규모별로 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올해 헤드헌팅 의뢰 가운데 임원급 포지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스타트업 약 34%, 중견기업 약 31%로 조사됐다. 특정 기업군에 국한되지 않고 외부 리더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타트업·중견기업은 사업 규모가 커지거나 신규 사업에 진출할 때 기존 조직 내부에 없던 경험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특정 산업에서 사업 성장·조직 확대를 경험한 외부 임원을 영입하면 필요한 역량을 비교적 빠르게 보완할 수 있다.

투자를 유치한 뒤 본격적인 확장에 나서거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일수록 단순한 조직 관리 경험보다 사업 전략, 실행 경험, 산업 네트워크를 갖춘 리더를 찾는 수요가 높다. 내부 인재가 해당 역할을 맡을 만큼 성장할 때를 기다리는 대신 비슷한 과정을 이미 경험한 인재를 데려오는 방식이 하나의 채용 전략으로 자리를 잡은 셈이다.

내부 리더 후보군 확보가 어려워지는 흐름도 외부 영입 수요를 키울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채용 컨설팅 기업 로버트 월터스 조사에선 영국 Z세대 가운데 52%가 중간관리직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업 입장에선 관리직 기피 현상이 이어지면 내부 승진만으로 필요한 리더 후보군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방현배 히든스카우트 대표는 "과거 스타트업이나 중견기업의 임원 채용은 대표나 경영진의 개인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시장 전체에서 후보자를 찾고 여러 리더를 비교·검토하려는 기업이 확실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