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내부고발 신고서 검토…기업 감사·컴플라이언스까지 확대
기업 내부고발 신고서를 인공지능(AI)이 읽고 신고 내용의 신뢰도와 조직에 미칠 위험을 분석하는 시대가 열렸다. 신고자에게 어떤 답변을 보낼지 문안까지 AI가 제안한다. 생성형 AI의 활용 범위가 문서 작성과 고객 상담을 넘어 기업 감사와 준법·윤리경영 업무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원은 내부신고 시스템 ‘케이휘슬(K-Whistle)’에 ‘케이휘슬 AI 도우미’를 탑재해 지난 1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내부신고가 들어오면 담당자는 짧은 시간 안에 신고 내용이 얼마나 구체적인지, 증거가 충분한지, 사안이 얼마나 시급한지 등을 판단해야 한다. 신고 내용에 따라 회사에 발생할 법적·평판 리스크를 가늠하고 신고자와의 소통 방식도 결정해야 한다.

문제는 이런 판단이 담당자의 경험에 상당 부분 의존해왔다는 점이다. 복잡한 신고일수록 담당자에 따라 검토 범위와 대응 방향에 차이가 날 수 있다.

케이휘슬 AI 도우미는 이 과정을 세 단계로 나눠 지원한다. 먼저 신고 내용의 구체성과 증빙자료 등을 점검하는 신고서 검토를 수행한다. 이어 예상되는 조직 리스크와 대응 방안을 분석하고, 마지막으로 신고자에게 보낼 답변 문안을 제안한다.

담당자가 AI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추가 검토 사항이나 새로운 관점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회사 측은 다만 AI가 신고의 진위나 징계 여부를 결정하도록 설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AI는 검토를 돕는 역할에 그치며 실제 조사와 최종 조치, 신고자 보호는 기업과 기관이 책임지고 결정한다.

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원은 2001년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기업 윤리경영 관련 연구와 교육, 컨설팅을 하고 있다. 케이휘슬은 현재 220여 개 공공기관과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혁신제품으로 지정됐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