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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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30만 원 선을 넘어섰다. 기상 악화와 이른 명절 탓에 주요 신선 식재료 단가가 오르며 전체 지출 규모는 전년보다 커졌지만, 구매처를 어떻게 분산하느냐에 따라 최대 6만 원 안팎의 체감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물가협회가 전국 6대 주요 도시의 골목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제수용품 28개 품목의 단가를 점검한 결과, 4인 가구 평균 차례상 구매 비용은 30만3750원으로 파악됐다. 1년 전 조사액과 비교하면 4.1% 불어난 수치다.

쇼핑 채널 간 가격 편차는 제법 컸다. 동일한 식재료 구성을 대형마트에서 장바구니에 담을 경우 36만1300원이 소요됐고, 온라인 쇼핑몰을 통하면 36만2970원까지 치솟았다. 마트 대신 전통시장을 택할 때 약 5만7550원, 이커머스 대비로는 5만9220원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개별 품목별로는 생육 환경과 명절 시점에 따른 가격 등락이 두드러졌다.

과일 매대에서는 배(5개들이) 가격이 2만7300원으로 전년 대비 16.0% 뛰었다. 전체 수확량 자체는 양호하지만 평년보다 명절이 일찍 닥치면서 완숙된 대과형 제수용 배의 공급 비중이 줄어든 탓이다.

채소와 고깃값도 장바구니 부담을 키웠다. 애호박은 개당 2410원을 찍으며 1년 전 대비 92.8% 치솟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하순 쏟아진 폭우로 해가 비치는 시간이 급감하면서 열매 맺기가 부진했던 여파다. 여름철 궂은 날씨를 견딘 무도 24.0% 오른 2530원에 거래됐고, 쇠고기 양지(600g 기준 3만3050원)와 닭고기(1㎏ 기준 7230원) 역시 각각 10.5%, 13.1% 올랐다. 반면 풍작을 맞은 밤·대추와 조기, 대파 등은 가격이 내리며 숨통을 틔웠다.

장바구니 물가를 방어하려면 성격별 '교차 쇼핑'이 유효하다. 과일·육류·채소처럼 유통 마진이 크게 붙는 원물형 신선식품은 전통시장의 가격 경쟁력이 압도적이었지만, 가공을 거친 두부나 밀가루, 식용유 등은 자체 할인 행사나 PB 상품이 많은 대형마트 쪽이 더 저렴했기 때문이다.

지역별 장보기 비용은 편차를 보였다. 6대 도시 중 인천 전통시장이 31만360원으로 차례상 물가가 가장 높았던 반면, 광주는 유일하게 29만 원대 후반(29만8220원)에 머물며 가장 부담이 덜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