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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음식 취급받더니…영국서 때아닌 '피클' 열풍, 왜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12주 동안 영국의 피클드 어니언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지난 1년간 피클드 어니언을 구입한 가구는 약 850만 가구에 달한다. 피클뿐 아니라 김치와 사우어크라우트 등 다른 발효식품도 함께 인기다.
과거 피클은 샌드위치나 피자에 곁들이는 반찬쯤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에 강한 맛과 식감을 더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각종 절임 채소를 메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발효식품이 장 건강에 도움을 줄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도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36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쪽에는 발효식품을 많이 섭취하게 하고 다른 쪽에는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먹게 한 뒤 17주 동안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발효식품을 많이 먹은 사람은 장내 미생물의 종류가 더 다양했다. 혈액에서 측정한 여러 염증 관련 지표 역시 낮아졌다. 연구팀은 발효식품 섭취가 현대인의 낮아진 장내 미생물 다양성과 염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셀(Cell)'에 게재됐다.
장내 미생물은 음식의 소화뿐 아니라 면역체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장 속에 다양한 유익균이 균형을 이루면 소화를 돕고 유해균이 지나치게 늘어나는 것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발효식품에 들어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역시 장내 미생물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을 돕는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모든 피클이 같은 건강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피클은 소금물에서 자연 발효한 제품과 식초를 이용해 빠르게 절인 제품으로 크게 나뉜다. 자연 발효 과정으로 제조하는 피클엔 유산균을 비롯한 살아 있는 미생물이 생길 수 있지만 식초로 절인 일반적인 피클에는 이런 프로바이오틱스가 없을 수도 있다.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피클을 지나치게 많이 먹을 필요는 없다. 절임 과정에서 소금이 많이 들어가는 제품이 적지 않아 나트륨 섭취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장 건강을 위해 먹는다면 식초와 설탕으로 단순히 절인 제품보다는 자연 발효한 제품을 선택하고, 전체 식단 안에서 적당량을 섭취하는 게 좋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