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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만원→40만원' 반의 반토막…1030 돌아서자 벌어진 일
여권폰 인기에 가격 확 떨어진 '폰꾸폰'
폴더블폰 시장, 폴드형으로 재편
플립폰, 패널·완제품 출하량 급감
'예쁜 폰' 대신 '유용한 폰' 선호
향후 시장 전망도 '폴드형' 우세
폴더블폰 시장, 폴드형으로 재편
플립폰, 패널·완제품 출하량 급감
'예쁜 폰' 대신 '유용한 폰' 선호
향후 시장 전망도 '폴드형' 우세
서울 주요 지역에서 복수의 휴대폰 매장을 관리하는 업체 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젊은 손님들 몇몇이 플립폰을 찾긴 했는데 올해는 확실히 폴드 제품을 더 찾고 있다"며 "예쁘기만 한 폰보다는 숏폼이든 게임이든 유용한 폰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30세대 사이에서 '폰꾸(폰꾸미기)' 열풍을 타고 관심을 끌던 갤럭시Z플립 인기도 한풀 꺾였다는 얘기다.
플립 대신 폴드로…플립형 패널·완제품 '급감'
폴더블폰 시장의 무게중심이 기기를 좌우로 접는 폴드 형태로 쏠리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끄는 이른바 '여권폰'이 이 형태다. 반면 기기를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 형태 제품은 한때 휴대성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앞세워 판매량을 끌어올렸지만 최근엔 폴드형 모델에 밀리는 추세다. 폴드형 제품이 대화면을 갖춘 데다 더 얇고 가벼워지면서 영상·게임 사용에 최적화된 폼팩터로 주목받게 된 영향이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올 상반기 전 세계 폴더블폰용 패널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폴드형에 해당하는 대형 폴더블 패널은 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플립형은 같은 기간 62% 급감했다. 이에 따라 대형 폴더블 패널 비중은 1년 전 약 50%에서 올해 78%로 뛰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시장 반등은 폴드형 대형 폴더블 제품에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간 기준 대형 폴더블 패널은 107% 늘면서 전체 비중이 81%에 이르고 플립형의 경우 59% 감소해 16%에 그친단 관측이다. 올 하반기 전체 폴더블 패널 출하량도 상반기보다 5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해 연간 물량 중 61%가 이 시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완제품으로 보더라도 플립형의 추락세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510만대로 21.6% 줄었다. 전체 출하량 가운데 폴드 제품은 69%를 차지했다. 플립형 출하량은 이 기간 47% 줄어든 것. 작년 수준을 유지한 폴드형 제품과는 대조되는 대목이다. 브랜드로는 삼성전자·화웨이가 볼드형 출하량 75%를 휩쓸었다.
저물어 가는 '갤Z플립'…폴드형 쏠림 가속화
삼성전자 폴더블 제품 판매 추이를 보면 반전 시점이 명확하게 포착된다. 2022년 출시된 갤럭시Z플립4는 당시 국내 갤럭시Z폴드·플립4 시리즈 사전 판매량 중 65%로 절반을 넘었다. 갤럭시Z폴드4는 35%에 그쳤다. 2023년엔 갤럭시Z플립5가 70%, 갤럭시Z폴드5가 30%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이후 2024년 들어 갤럭시Z플립6 60%, 갤럭시Z폴드6 40%로 좁혀졌다. 판이 뒤집힌 건 지난해다. 갤럭시Z폴드7이 사전 판매량 중 60%를 차지해 갤럭시Z플립7(40%)을 처음 역전했다. 역대 갤럭시 폴더블 사전 판매량 신기록을 세우면서 폴드형 제품이 약진한 것이다.
올해는 폴드형 쏠림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갤럭시Z폴드·플립8 시리즈는 국내 사전 판매량 144만대를 기록하면서 갤럭시 스마트폰 역대 최고 기록을 썼는데 10명 중 약 7명이 기존 폴드형보다 위아래 길이를 줄인 와이드 형태 모델 '갤럭시Z폴드8'을 선택했다. 나머지는 기존 폴드형 제품인 갤럭시Z폴드8 울트라와 갤럭시Z플립8이 나눠가졌다.
카운터포인트도 출시 첫 2주간 갤럭시Z폴드·플립8 시리즈 판매가 전작보다 8% 늘었고 이 중 갤럭시Z폴드8이 약 57%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했다. 유럽에선 갤럭시Z폴드8·폴드8 울트라 합산 판매량이 갤럭시Z폴드7보다 50% 증가했다. 갤럭시Z플립 시리즈에서 갤럭시Z폴드8으로 넘어온 이용자는 전작 때보다 3배 증가했다.
북미선 '플립형' 선방…폴드형 비중 확대 전망
중국에서도 폴드형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2024년 1분기 중국 폴더블폰 판매량은 48% 늘었는데 폴드형 출하량이 91% 급증했다. 당시 플립형은 1% 감소했다. 이 기간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49% 증가할 때 화웨이가 257% 끌어올려 점유율 35%로 삼성전자(23%)를 제치고 처음 분기 1위에 올랐다. 폴드형 강세가 점유율 순위도 바꾼 것이다. 이때 폴드형 폴더블폰 출하량은 11개 분기 만에 처음 플립형을 넘어섰다.올해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카운터포인트 조사를 보면 화웨이가 지난 4월 중국에 출시한 폴드형 모델 '퓨라 X 맥스' 출시 후 5주간 누적 판매량은 메이트 X7보다 29%, 퓨라 X보다 49%, 플립형인 노바 플립 S보다 296% 많았다.
다만 플립형 수요가 모든 지역에서 사라졌다고 볼 순 없다. 지난해 북미 폴더블폰 출하량은 28% 늘었고 이때 모토로라가 플립형인 레이저 2025 시리즈를 앞세워 44% 점유율을 기록했다. 구글은 폴드형 픽셀 10 프로 폴드 효과로 출하량이 52% 늘면서 점유율 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51%로 1위를 유지했다.
향후 폴더블폰 시장은 폴드형으로 한층 더 쏠릴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는 2030년까지 대형 폴드형 패널 출하량이 올해보다 7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폴더블 패널에서 차지하는 출하량 비중은 81%에서 84%로 확대된다는 관측이다. 플립형 이 비중이 12%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