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경찰서 형사과 강력2팀 / 사진 = 춘천경찰서 제공
춘천경찰서 형사과 강력2팀 / 사진 = 춘천경찰서 제공
배고픔을 참지 못해 남의 음식에 손을 댄 40대에게 경찰이 복지 지원을 연계해 자립의 길을 열어준 사연이 알려졌다.

14일 강원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40대 A씨는 지난 7일 오전 3시55분께 춘천의 한 시장 외부에 있던 냉동창고에서 감자떡 2봉지를 훔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씨가 부모의 이혼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데다, 가족 없이 일정한 거처를 두지 않고 전국을 떠돌며 폐건물 등에서 생활해온 사실을 알게 됐다.

범행 당시에도 떠돌이 생활을 이어가던 A씨는 배고픔을 참지 못해 얼린 감자떡 2봉지에 손을 댄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 같은 A씨 사정을 알게 된 형사과 강력2팀 형사는 조사를 마친 뒤 이튿날 그를 석방하고 복지 지원에 나섰다.

춘천경찰은 행정복지센터 복지담당자와 춘천 노숙인 쉼터 안내 복지사와 협의해 A씨가 긴급 생활지원금을 신청하도록 돕고, 원주 노숙인 재활시설에 그가 입소할 수 있도록 연계했다.

A씨는 이곳에서 일자리 알선과 자격증 취득 지원 등을 받으며 자립을 준비할 전망이다.

또한, 박찬모 경감과 박광호 경사는 사비로 마련한 7만원을 A씨에게 여비로 건네기도 했다.

이상기 형사과장은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철저히 수사하되 생계형 절도 등 어려움에 놓인 사람에게는 재발 방지 등을 위해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대응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