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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재가동' 경영진 압박에…지진 데이터 조작한 日 전력회사
주부전력, 10여년간 208건 변조
니덱 회계 부정사태 이어 파장
니덱 회계 부정사태 이어 파장
일본 주부전력이 하마오카 원자력발전소 재가동 심사 과정에서 지진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니덱의 회계 부정 사태에 이어 경영진의 강한 압박과 경직된 조직 문화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대규모 조작 사건이 또다시 불거져 일본 사회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주부전력은 14일 가쓰노 사토루 회장과 하야시 신고 사장이 지진 데이터 조작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외부 변호사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하마오카 원전 데이터 부정 관련 조사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주부전력이 산출한 지진 225건 가운데 최소 208건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것은 하마오카 원전 3·4호기 재가동 심사에 사용된 기준지진동 산정 과정이다. 주부전력은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난수를 이용해 지진파 20개를 계산한 뒤 평균에 가장 가까운 값을 대표 지진파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수 지진파 가운데 원하는 대표 지진파를 먼저 고르고 이 값이 평균에 가장 가까워지도록 나머지 지진파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위는 회사가 올바른 방식으로 계산하면 예상보다 훨씬 큰 지진 데이터가 나와 추가 안전성 평가와 보강 공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런 영향으로 원전 재가동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회사가 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조직 문화도 문제로 꼽혔다. 재가동 심사 대응이 늦어지면 경영진에게 질책받는다는 압박이 부적절한 행위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현장에서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면 규칙 위반도 불가피하다”는 식의 정당화 논리가 있었다고 조사위는 지적했다.
사내에서 데이터 조작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여러 차례 나왔지만 묵살됐다. 원자력규제위가 제보를 받아 조사를 시작한 2025년 5월 이후에는 부정을 감추려는 추가 조작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위는 “내부 감시와 견제 장치가 있었지만 제대로 기능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하야시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회사의 거버넌스와 조직 풍토에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원자력규제위도 별도로 사실관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위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행정처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주부전력은 14일 가쓰노 사토루 회장과 하야시 신고 사장이 지진 데이터 조작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외부 변호사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하마오카 원전 데이터 부정 관련 조사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주부전력이 산출한 지진 225건 가운데 최소 208건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것은 하마오카 원전 3·4호기 재가동 심사에 사용된 기준지진동 산정 과정이다. 주부전력은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난수를 이용해 지진파 20개를 계산한 뒤 평균에 가장 가까운 값을 대표 지진파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수 지진파 가운데 원하는 대표 지진파를 먼저 고르고 이 값이 평균에 가장 가까워지도록 나머지 지진파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위는 회사가 올바른 방식으로 계산하면 예상보다 훨씬 큰 지진 데이터가 나와 추가 안전성 평가와 보강 공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런 영향으로 원전 재가동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회사가 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조직 문화도 문제로 꼽혔다. 재가동 심사 대응이 늦어지면 경영진에게 질책받는다는 압박이 부적절한 행위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현장에서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면 규칙 위반도 불가피하다”는 식의 정당화 논리가 있었다고 조사위는 지적했다.
사내에서 데이터 조작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여러 차례 나왔지만 묵살됐다. 원자력규제위가 제보를 받아 조사를 시작한 2025년 5월 이후에는 부정을 감추려는 추가 조작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위는 “내부 감시와 견제 장치가 있었지만 제대로 기능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하야시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회사의 거버넌스와 조직 풍토에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원자력규제위도 별도로 사실관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위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행정처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