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비테크가 연간 1만대 이상 생산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공장을 가동하면서 중국 로봇 산업이 본격적인 대량 생산 단계로 진입했다. 로이터통신
중국 유비테크가 연간 1만대 이상 생산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공장을 가동하면서 중국 로봇 산업이 본격적인 대량 생산 단계로 진입했다. 로이터통신
중국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산업이 소규모 시험생산 단계를 넘어 1만대급 표준화 양산 체제로 진입하고 있다. 생산 규모가 커지고 핵심 부품 국산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로봇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가격 인하만으로 상용화의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두뇌와 신뢰성이 향후 시장 확대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판단에서다.

14일 중국 과학기술·산업 전문매체 과창판일보에 따르면 유비테크는 최근 광시좡족자치구 류저우에서 연간 1만대 이상 생산이 가능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슈퍼 스마트공장을 정식 가동했다. 설계 기준으로 10분마다 완성품 1대를 생산할 수 있다.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이 소량 시험생산에서 본격적인 대량생산 단계로 넘어가는 상징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양산 확대와 함께 가격 하락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평균 판매가격은 2023년 59만3400위안에서 2025년 16만6400위안(약 3342만원)으로 2년 만에 약 72% 떨어졌다. 올 6월에는 소비자용 제품 R1 가격을 2만9900위안까지 낮췄다. 쑹옌동력의 소형 휴머노이드 샤오부미는 사전판매 가격이 1만위안 아래로 내려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발표한 글로벌 피지컬 AI 보고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평균 가격이 2025년 4만1800달러에서 2035년 2만1300달러로 4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시장에선 이미 이보다 빠른 속도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조사 업체 스마트 애널리틱스 글로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약 1만91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늘었다. 중국 업체의 출하 비중은 97%를 넘어섰다.

가격 하락의 배경에는 규모의 경제와 부품 국산화, 기술 표준화가 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은 휴머노이드 핵심 부품의 전체 국산화율이 75%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중국 유비테크가 연간 1만대 이상 생산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공장을 가동하면서 중국 로봇 산업이 본격적인 대량 생산 단계로 진입했다. AFP
중국 유비테크가 연간 1만대 이상 생산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공장을 가동하면서 중국 로봇 산업이 본격적인 대량 생산 단계로 진입했다. AFP
모터와 제어기의 국산화율은 85%를 웃돌고 하모닉 감속기 가격은 개당 3000~5000위안에서 1500~2000위안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성 롤러 스크루 가격도 8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비용 병목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고자유도 촉각 덱스터러스 핸드는 개당 가격이 10만위안대에서 수십만위안에 달하지만 수명은 수주에서 수개월에 그치는 제품도 있다. 완성품 가격이 떨어질수록 손 부품이 전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커지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2027~2028년을 산업과 물류 현장에서 표준화된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를 집중 검증하는 시기로 예상하고 있다. 공급망과 AI 모델, 양산 속도가 현재 추세를 유지한다면 2028~2030년께 소규모 프로젝트형 구매에서 표준화된 상업 구매로 넘어가는 본격적인 전환점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