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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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자진 사퇴하면서 최근 3년 새 성평등·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3명이 모두 낙마하는 '낙마 잔혹사'가 되풀이됐다. 부처의 리더십 공백도 심화하고 있다.

용 후보자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결단해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장관 후보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국무위원의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여기서 멈추는 것이 민주진보진영 내 연대의 정신을 이어가는 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후보자로 지명된 지 불과 2주 만에 사퇴한 것이다. 용 후보자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문제를 비롯해 배우자 관련 의혹, 기본소득당 운영 등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는 국회의원과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상 허용된다며 물러설 뜻이 없다고 밝혔지만, 여당의 요청 속에 결국 입장을 바꿨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관례나 상식선에서 장관과 비례 중 하나는 내려놓는 것이 맞다"면서 "법에 맞느냐 안 맞는냐와 별개로 국민들의 의견이 있지 않았냐. 법 위에 민심이 있다"고 말했다.

해당 부처에서는 2023년 9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으로 사의를 밝히면서 리더십 공백이 시작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명한 후임 김행 후보자는 '주식 파킹' 의혹 등으로 인사청문 과정에서 1개월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현숙 장관의 사표가 2024년 2월 수리된 후 신영숙 차관이 약 1년7개월간 장관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6월에는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자신의 집 쓰레기를 버리게 하고 고장 난 변기를 해결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강 후보자는 이런 의혹들을 해명했지만, 전직 보좌진은 "해명이 아니라 거짓 변명에 불과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인사청문회까지 진행됐지만 '보좌진 갑질 논란' 등이 국민적 반감을 사면서 결국 사퇴했다. 2005년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이후 현역 국회의원이 낙마한 첫 번째 사례다.

이어 원민경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이 새 후보자로 지명돼 지난해 9월 여성가족부 장관에 취임했고, 부처 개편에 따라 초대 성평등가족부 장관으로 일했다.

그러나 원 장관 후임으로 지명된 용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또다시 부처 최고 리더십이 공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 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3.8%로 나타났다. 이는 9주 연속 하락한 수치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1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부정 평가는 63.3%로 집계돼 취임 후 처음으로 60%대에 들어섰다.

리얼미터는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 등 국정 현안에 대한 부정 여론이 확산한 데다 진보층과 20대 청년층의 상당 폭 이탈까지 겹쳐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20일 최고치인 65.5%에서 이날까지 약 4개월25일 만에 31.7%포인트나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국민의힘(42.1%)이 더불어민주당(36.1%)을 역전했으며, 조사 응답률은 국정수행평가가 4.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