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논란과 관련해 "무겁게 듣고 있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재확인했다.

용 후보자는 11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서 '겸직이 법적으로 가능하더라도 장관 후보자에게 더 높은 기준이 필요하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용 후보자가 출근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을 깬 것은 지난 2일 첫 출근 이후 처음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임명 반대 여론이 70%에 육박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10여 일 만에 처음으로 설명드린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살펴봐 주시리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국민만 믿고 의정활동을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 국민만 믿고 필요한 부분을 차분하게 설명해 나가겠다"고 했다.

다만 용 후보자는 이후에 이어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취재진은 '후보자는 여전히 겸직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시나' '기자회견 후 청와대에서 연락 온 게 있는가' '어제 해명으로 2030 세대의 마음이 돌아섰다고 보느냐'고 물었지만 별다른 답변 없이 엘리베이터를 탑승했다.

용 후보자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약 34분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게 쏟아진 의혹들에 대해 요목조목 반박했다. 또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인사청문회를 열어달라고 촉구했다.

청와대는 용 후보자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날 YTN라디오에서 용 후보자와 관련, "안팎의 우려가 많이 전달되고 있는 게 사실이고 특히 여당 쪽에서 많이 들어오고 있어 상황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용 후보자의 기자회견에 대해선 "저희도 하는 줄 몰랐다"며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여론조사 기관 미디어토마토(뉴스토마토 의뢰)가 지난 7∼8일 만 18세 이상 성인 1035명을 대상으로 용 후보자 임명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73.4%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18.4%에 그쳤 '잘 모름'은 8.3%였다.

특히 30대에서는 임명 반대 응답이 80%를 넘었고, 중도층에서도 임명 반대 응답이 70%를 넘겼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 응답률은 2.4%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