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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미국시장 뚫은 K방산…글로벌 영토확장 거침없다
유럽·중동·동남아 이어 '천조국' 상륙
무기 수출 순위 글로벌 4위로 도약
한국기업 4곳 2년 연속 '톱 100' 진입
한화에어로, K9 자주포 미국 진출
현대로템 K2 전차 중남미 계약 타진
LIG '천궁-II' 중동·유럽서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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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세계 16위로 ‘껑충’
미국 국방·안보 전문매체 디펜스뉴스가 최근 발표한 ‘2026 글로벌 방산기업 톱100’에는 한화와 LIG D&A, 현대로템, KAI 등 한국 기업 4곳이 포함됐다. 국내 방산 빅4가 모두 글로벌 톱100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다.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곳은 한화다. 한화는 지난해 방산 매출 104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세계 16위에 올랐다. 전년 22위에서 6계단 뛰었다. LIG D&A는 52위로 한 계단 상승했고 현대로템은 67위에서 61위로 여섯 계단 올라섰다. KAI는 74위에 올랐다.
◇ K9, 美 방산시장 뚫었다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를 미국에 수출한 것이다. 한화디펜스USA는 최근 미 육군에 K9을 기반으로 한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6문을 공급하는 1억30만달러(약 1345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미 육군이 옵션을 행사하면 12문이 추가돼 최대 18문, 2억6290만달러(약 3525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업계에서는 후속 양산 물량 규모가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한국 방산 기술력의 퀀텀점프 사례로 평가한다. 미국은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이면서 록히드마틴과 RTX, 제너럴다이내믹스 등 세계 최대 방산기업을 보유한 국가다. 외국 기업이 미국 업체와 경쟁해 미군의 핵심 무기체계 사업에 진입하기 쉽지 않은 곳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전쟁(6·25전쟁) 때 다른 나라에 군사 지원을 받았던 국가가 지원국에 자체 개발한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세계 무기 역사를 통틀어서도 드문 사례”라며 “K방산의 기술력과 위상이 그만큼 달라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에 국산 다연장로켓 ‘천무’를 18대 수출했다. 크로아티아의 천무 계약은 한국과 크로아티아 간 첫 번째 대규모 방산 협력이다. 폴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에 이어 네 번째 유럽 도입국이다.
◇ 현대로템·KAI·LIG, 수출국 넓힌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에서의 실적을 기반으로 수출국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페루 등 중남미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K2 도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회사의 디펜스솔루션 부문 수주잔액은 약 10조원에 달한다.
LIG D&A는 중동 방공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II’를 앞세워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국가들에 무기를 수출했다. 유럽 국가들도 LIG D&A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야로미르 주나 체코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경기 성남시 LIG D&A 판교하우스를 찾았다. 신익현 LIG D&A 대표는 “LIG D&A가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방공체계 기술력이 체코의 국방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