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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강 물로 빚는 '테라'…1분에 1000병씩 쏟아진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가보니
1997년 준공…韓 최대 맥주공장
하루 최대 생산량 400만병
1997년 준공…韓 최대 맥주공장
하루 최대 생산량 400만병
지난 10일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인근 식당가. 식당 냉장고와 테이블 위를 채운 맥주는 초록색 병의 ‘테라’뿐이었다. 주요 식당에서 다른 맥주 브랜드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전국 맥주 시장에서는 오비맥주의 카스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적어도 ‘테라의 고향’ 홍천만큼은 분위기가 달랐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는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수백 병의 테라가 쉴 새 없이 이동했다. 공병이 세척기를 통과한 뒤 맥주가 채워지고 뚜껑을 닫은 후 상표를 붙여 상자에 담기기까지 대부분 과정은 자동화돼 있었다. 병입 속도는 1분에 약 1000병. 단순 계산하면 1초에 16~17병의 맥주가 생산되는 셈이다. 하루 최대 생산량은 400만 병이다. 완성된 제품은 품질검사를 거쳐 전국 유통망으로 출고된다.
1997년 준공한 강원공장은 하이트진로 맥주의 핵심 생산기지다. 부지만 약 52만9000㎡(약 16만 평)에 이른다. 테라를 비롯해 켈리, 하이트, 필라이트, 수출용 발포주 등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연간 생산능력은 약 50만㎘로 국내 맥주 공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 공장에서 생산 비중이 가장 큰 제품은 테라다.
맥주가 병에 담기는 시간은 몇 초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맥주를 제조하는 데는 한 달 가까이 걸린다. 물과 맥아, 홉으로 맥즙을 제조한 뒤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공장 밖으로 나서니 대형 원통형 저장탱크가 빼곡하게 늘어서 있었다. 저장탱크는 총 108개. 탱크 하나당 약 600t의 맥주를 담을 수 있다. 국내 맥주는 통상 20일가량 숙성한다.
하이트진로가 맥주 공장을 홍천에 세운 것은 ‘물’ 때문이다. 공장 앞으로 홍천강이 흐르고, 뒤쪽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하이트진로는 홍천의 물을 정수해 맥주 양조용수로 사용한다.
홍천=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