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는 ESG활동의 일환으로 장마와 폭염에 지친 서울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제철 과일과 채소를 지원했다.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는 ESG활동의 일환으로 장마와 폭염에 지친 서울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제철 과일과 채소를 지원했다.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가 내부심의기구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독립성과 권한 강화를 통해 거버넌스 체제를 쇄신하고 준법경영 체계 고도화에 나섰다. 그동안 환경(E)과 사회(S)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ESG 경영의 기틀을 다져왔지만, 상대적으로 거버넌스(G) 부문이 아쉽다는 시장의 평가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거버넌스 분야의 실질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한 단계 높일 계획이다.

◇ESG 위원회 ‘전원 사외이사’ 구성

2026 하이트진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 /하이트진로 제공
2026 하이트진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는 지난 22년 ESG경영 선포식을 열고 신규 ESG 위원회를 발족했다. 기업 내부 핵심 심의기관인 ESG 위원회는 객관성, 전문성, 실행력을 갖추고, ESG 활동 전반과 비재무적 위험 관리, 의사결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개편을 통해 고도의 독립성과 강력한 권한을 갖춘 실질적 통제 기구로 자리잡아 거버넌스 리스크를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경영 감시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먼저 거버넌스의 인적 구성을 쇄신했다. 기존 ‘사외이사 2인, 사내이사 1인’ 구조로 운영되던 ESG 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경영진의 이해관계로부터 완벽하게 독립된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사내이사를 배제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주주나 경영진의 독단을 견제하고, 주주 권익과 시장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자평했다.

위원회의 실질적인 권한도 대폭 확대됐다. 기업 내부의 모든 내부거래는 ESG 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반드시 거치도록 관리 체계를 제도화한다. 100억 이상 규모의 거래에 한해서 심의하던 과거와 달리 모든 거래에 대해 공정성과 적정성을 사전에 꼼꼼히 검증함으로써 내부거래의 투명성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이다.

◇글로벌 스탠다드 준수 총력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체계적인 준법 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 행보로 올해 3분기 내 취득을 목표로 ISO 37301(규범준수경영시스템) 국제인증을 적극 추진 중이다. ISO 37301은 기업이 경영 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위법 리스크를 사전에 식별하고 통제하는 시스템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지 평가하는 엄격한 국제 표준이다. 3분기 내 인증 획득을 완료해 법적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고, 임직원 모두가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청렴한 기업 문화를 완벽히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단행된 조치들은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제도 개혁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위원회의 독립성 보장, 내부거래에 대한 철저한 사전 통제, 글로벌 인증을 통한 시스템화까지 완성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E(환경)와 S(사회)에 이어 G(거버넌스) 부문의 취약점 개선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경영의 투명성을 넓히고 준법경영을 체질화하여 시장과 주주에게 가장 신뢰받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